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29일 한미 정상회담과 11월1일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30일 한일 정상회담도 진행될 예정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미중 정상회담도 30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북미 대화가 급속히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다자회의를 빈틈없이 진행하면서 만만찮은 쟁점이 잠복해 있는 연쇄 양자 정상회담을 소화하는 동시에 미국·중국·북한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기울이는 등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외교의 종합예술’을 선보여야 하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 앞에 첩첩이 놓인 일정 중 가장 큰 과제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주 앉는 것은 8월 워싱턴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역대 최단기간에 한미 정상의 상호 방문이 이뤄지는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테이블 위엔 지난 회담 이후로도 여전히 마무리되지 못한 관세협상이란 숙제가 놓여 있다.
최근 고위 협상단이 연쇄 방미해 막바지 접점 찾기를 시도했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타결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안보 협상의 경우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추진 및 한미동맹 현대화 등 내용을 포함해 문서화 작업까지 상당 부분 완료됐지만, 만약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발표가 보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측이 관세협상을 지렛대로 마지막까지 남겨두길 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 대통령의 일대일 정상외교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끝이 아니다.
내달 1일엔 국제질서의 패권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시 주석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30일로 예상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역시 그 의미가 크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의 눈과 귀는 한반도 북쪽을 향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거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그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도 관심이 쏠린다. 양 정상이 미중 무역전쟁과 아시아·태평양 안보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결론을 내놓느냐에 따라 APEC의 다자주의 정신과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 전략 모두 힘을 얻을 수도, 빛이 바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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