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의 생존이 시급해진 시대에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은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위기일수록 연대의 플랫폼인 APEC 역할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공급망 협력이 그 핵심이다. 경주 목조건축물 중 수막새라는 전통 기와가 있는데, 서로 다른 기왓조각을 단단히 이어 비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키는 지붕을 완성한다. 이처럼 인적·물적 제도의 연결이야말로 APEC의 성장을 위한 지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의 비전이 APEC의 뉴노멀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AI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그동안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APEC은 이제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주도로 설립된 APEC 중소기업 혁신센터는 통상분쟁 해결이나 원산지 규정 등에 대해 한국이 축적한 노하우를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발전의 경험을 나누는 선도국가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가 신라의 수도였다는 점을 거론, “천년왕국 신라는 패권 경쟁과 외세의 압박 속에도 시종일관 외부 문화와의 교류와 개방을 멈추지 않았다. 그 힘으로 분열을 넘어 삼국을 통일하고 한반도에 통합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날마다 새로워지며 사방을 아우른 신라의 정신이야말로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연결·혁신·번영’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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