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물가협회가 발표한 ‘2025년 김장비용 조사결과’에 따르면, 울산 지역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35만4180원, 대형마트 48만8640원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 구매비용이 대형마트보다 평균 13만4460원(27.4%) 저렴해 서민 체감 물가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전국 평균(전통시장 37만8860원·대형마트 47만7750원)과 비교하면, 울산 전통시장은 6.9% 저렴했고 대형마트는 다소 비쌌다.
올해 김장비용 하락에는 배추와 무 가격 안정이 결정적이다. 배추는 지난해 폭우·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기저효과로 23.7% 내렸고, 무는 가을무 주산지인 강원·충남 지역의 재배면적 확대와 저장수요 둔화로 32.0% 하락했다.
고춧가루(-1.4%)와 천일염(-14.9%)도 안정세를 보였다. 김장비용 구성비에서는 고춧가루가 26.6%로 가장 높고, 배추 22.7%, 무 6.1%, 소금 4.8% 순이다.
실제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울산 지역 배추(상품·1포기) 소매가격은 5170원으로 지난해(7432원)보다 30.4% 내렸다. 전월보다도 26.3% 낮은 수준이다. 무(1개)는 2305원으로 전년 대비 32.4% 하락했고, 붉은고추(100g)는 1590원으로 25.8% 내려갔다.
배추·무 작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된 반면, 고춧가루와 마늘은 재배면적 감소와 저장·유통비 부담이 이어지며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 절반 이상(54%)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게 김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직접 담그는 가구 비중은 68.1%로 시판 김치 구매(27.0%)보다 여전히 많았다.
한편 절임배추·절임무 등 반가공형 제품 확산으로 김장 부담은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배추와 무를 직접 구입해 담글 때보다 절임 배추·무를 사용할 경우 비용은 약 4%(1만8000원) 더 들며, 완제품 김치를 구입하면 47%(20만3000원)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구조와 소비 형태 차이로 지역별 편차가 크다”며 “산지 인근 지역은 직거래 중심이라 가격이 안정적인 반면, 대도시권은 물류비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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