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활동 이공계 집중, 문과생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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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활동 이공계 집중, 문과생 불만 고조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5.10.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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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문과계열 학생들이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 애를 먹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교내외 체험활동이 과학·수학 등 이공계 영역에 상대적으로 집중되면서 문과생이 참여할 기회가 줄어든 탓이다. 문과생들도 진로와 적성에 맞는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울산 한 고교 1학년 A학생은 “학교 내 토론이나 강연 외에는 문과생이 참여할 수 있는 외부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며 “문과생들도 이과생처럼 진로에 맞는 외부활동을 통해 생기부 작성에 많은 도움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경영학과·정치외교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또 다른 학생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 중인데, 이과와 달리 문과와 관련된 외부 생기부 기재활동이 매우 적어 초조하다”며 “수학체험전에 참여해봤지만 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학부모 사이에서도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이과 중심으로 기울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문과생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은 교내 독서토론대회 등 일부 에 그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문과 학생들도 사회, 역사, 언어, 법,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이를 체험하거나 발전시킬 기회가 거의 없다”며 “인문학의 날, 언론 체험 주간, 토론·글쓰기 캠프 등 문과 중심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의 교육정책이 AI·과학 등 이공계 중심으로 집중되면서 예산과 인프라도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기울어진 결과로 분석한다. 이에 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도 진로체험 등을 기획할 때 AI·데이터·기술혁신 등 이공계 중심 주제가 우선시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기술교육뿐 아니라 인문학적 사고와 사회적 이해를 함께 키워야 한다”며 “교육 현장에서는 문과 학생들의 진로체험 기회를 보장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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