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특구 최초 상업 가동’ 울산 SKMU 열병합발전소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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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특구 최초 상업 가동’ 울산 SKMU 열병합발전소 첫 공개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6.02.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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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SK멀티유틸리티 LNG·LPG 열병합발전소가 전국 분산에너지특구 가운데 최초로 상업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25일 SK멀티유틸리티 직원들이 발전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가스터빈이 내뿜는 굉음이 철골 구조물을 울리고, 제어실 모니터에는 전력 출력과 증기 압력이 실시간으로 뛰어 올랐다.

전국 분산에너지특구 가운데 최초로 상업 가동이 진행되고 있는 발전소가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울산 산업단지 전력공급체계가 중앙집중형에서 지역 생산·지역 소비 구조로 넘어가는 전환의 순간이다.

25일 울산 SK멀티유틸리티(SKMU) LNG·LPG 열병합발전소 현장에서는 KET에서 들여온 기체 상태의 LNG가 터빈을 돌리며 전기로 바뀌고 있었다. LNG가 연소되며 거대한 터빈을 돌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고온 배기가스가 다시 배열회수보일러(HRSG)를 거쳐 스팀으로 전환되는 복합 발전 공정이 한창이었다.

이 스팀은 곧바로 산업단지 공정용 증기로 공급되거나, 남는 열은 다시 스팀터빈을 돌려 추가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말 그대로 ‘버려지는 열이 없는’ 발전 시스템이다. 단순 가스터빈 대비 40~50% 수준에 그치는 발전 효율을, 열까지 활용해 80% 수준으로 끌어올린 고효율 열병합발전(CHP) 구조가 현장에서 그대로 구현되고 있었다.

이날 공개된 발전소의 가장 큰 특징은 LNG와 LPG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이중 연료 체계다.

LNG는 KET로부터, LPG는 SK가스로부터 공급받는 겸용 설비를 구축해 연료가격 급등이나 수급 불안 시에도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연료 선택 유연성이 곧 전력가격 안정성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SKMU는 집단에너지사업자이자 구역전기사업자다.

전기 80%, 스팀 15%, 기타 유틸리티 5%를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연중 24시간 상시 가동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해 보조보일러까지 갖췄는데, 지난해 4월 시운전을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발전소는 한전 송전망과 이중 선로로 연결돼 계통 안정성도 확보했다. 현재 생산 전력 300㎿ 가운데 200㎿는 분산특구 내 산업체 수요에 활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100㎿는 한전에 판매되고 있다. 향후 AI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이 100㎿가 데이터센터 전력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분산에너지특구 특례에 따라 전기사용자 선택권이 확대된 점도 핵심 변화다. 특구 내 기업들은 사용량과 부하 특성에 맞춰 △한전 공급가격 기준 요금제 △연료비 연동형 요금제 등 다양한 전기요금 체계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존 중앙집중형 전력 체계에서 불가능했던 맞춤형 전력 구매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곳에서는 용수, 순수, 냉동, 압축공기, 질소 등 각종 유틸리티 생산 설비도 함께 가동되고 있다.

발전소 관계자는 “전기와 스팀을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 구조에 다양한 유틸리티까지 통합 공급하는 것이 산업단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SKMU는 기존 SK케미칼, 도레이첨단소재, HDC폴리올, KET, SK가스 등 8개 공급처를 넘어 추가로 4~5개 기업과 전력 공급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발전소 공개는 울산이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된 이후 ‘지산지소형 전력 시스템’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구현되는 모습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원거리 송전망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내 생산 전력을 지역 산업이 직접 소비하는 구조가 본격 가동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SKMU 관계자는 “이중 연료 체계와 열병합 구조를 통해 연료비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요금제를 설계해 기업의 에너지 선택권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울산 산업단지의 전력 자립도와 에너지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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