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소에 분산 전시 추진
공간별 특성에 따라 주제 달라
전시장 관람 사전예약제 운영
유튜브 등 비대면 전시 강화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1일 본격 개막했다. 전시일정은 예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 든 39일 간으로 오는 5월9일까지 이어진다.
‘아시아 최대 현대미술 축제’를 표방하는 광주비엔날레는 당초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두 차례나 일정을 연기하는 우여곡절 끝에 이날 드디어 시작됐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의 주제전과 광주정신을 다층적으로 맥락화한 GB커미션, 국내외 미술기관을 매개하는 파빌리온프로젝트,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등으로 구성했다. 이 모든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 폴리곤, 광주극장 등에서 분산해 치르고 있다.
주제전은 그동안 서구 사회와 근대를 지탱해온 합리성과 이성의 이분법에서 더 나아가 비서구 세계에 자리한 전 지구적인 생활 체계와 공동의 생존을 위한 예술적 실천에 방향성을 뒀다. 40여개국 69명 작가들이 각자의 전시공간에서 역사와 장소적 특성에 맞춘 작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특히 주 전시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의 5개 전시실은 각기 다른 주제로 연출됐다.
그 중 5·18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하고자 태동한 광주비엔날레 창설 취지에 맞춰 1전시실은 비엔날레 이후 최초로 무료 개방됐다.
지난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첫선을 보인 광주비엔날레 커미션(이하 GB커미션)과 파빌리온 프로젝트도 더욱 확장됐다. 5·18 역사현장인 옛 국군 광주병원을 비롯해 문화전당, 광주문화재단에서도 광주의 역사를 담은 작품을 볼 수 있다.
신종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전시가 강화된 것도 올해 전시의 특징이다. 전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공식 웹사이트, 유튜브, 누리소통망(SNS) 등 온라인으로 전시를 접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프레스오픈에서도 공동예술감독인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가 온라인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현장 전시장은 일일 관람객 수와 관람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시간당 300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재단 대표이사는 “팬데믹이라는 시대적 난관 속에서도 27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질 없이 행사를 준비했다. 두 차례 연기된 만큼 관람객을 안전하게 맞이 할 채비를 마쳤다”며 “인간과 환경, 과거와 현재 등 다양한 형태의 연대와 만나고, 인류가 축적한 다채로운 사고의 틀을 사유하고 성찰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