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다운동 일원에 새로운 박물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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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다운동 일원에 새로운 박물관 들어선다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04.1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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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2공공주택지구에 청동기~조선시대 유구 다수 확인

옛 울산사람들의 ‘시대별 주거생활 변천사’ 유추 가능

대곡박물관처럼 이전보존방식 전시공간 건립 가능성 커
▲ 울산시 중구 입화산과 울산시 울주군 척과천 사이의 다운2 공공주택지구. 집자리와 유구 등 다수의 발굴 흔적이 확인된다.
울산시 중구 다운동 일원은 청동기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울산역사의 시대별 생활문화 변천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이를 기념하는 새 박물관이 건립된다.

울산시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에 걸쳐진 울산다운2 공공(보금자리)주택지구는 4만여명 인구가 밀집하게 될 새로운 주거단지다. 이 사업을 시행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본격 개발에 앞서 문화재(유적) 발굴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2019년 시작된 발굴조사는 올 하반기(3~4분기)에 마무리된다. 발굴과정에서 최근 청동기~조선시대 주거지와 분묘 유구 등이 다수 확인됐다. 옛 울산사람들의 ‘시대별 생활변천사’를 알 수 있는 새로운 유적이 한 곳에서 다량 나온 것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발굴조사 완료 이전에 이를 보존하고 알리는 박물관 조성계획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지난 17일 본보 취재팀이 다운2 공공주택지구 현장을 방문했다. 척과천을 따라 다운동에서 경주방향 들꽃학습원으로 가다보면 오른편 민둥산 구릉지대를 보게 된다. 그 곳은 향후 대단지 아파트와 개인주택을 포함해 근린생활공간 등이 조성 될 공간이다. 발굴현장으로 좀더 가까이 가면, 푸른색 천막용 포장재질로 뒤덮힌 발굴현장들을 볼 수 있다. 정확한 갯수는 알 수 없으나 크고 작은 발굴현장이 언뜻 보기에도 수십여 곳 이상 확인된다. 조사기관이 시·발굴을 하고 있거나 작업을 마친 곳이다.

발굴조사 결과 청동기 시대 주거지, 삼국시대 목탄요, 조선시대 이후 토광묘 등이 확인됐다. 청동기, 철기, 신라를 비롯한 삼국시대, 고려와 조선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주거지의 형태는 물론 그에 따른 생활문화를 유추할 수 있는 귀중한 유구들이 단일 지역에서 한꺼번에 쏟아진 것이다.

그 동안 현장에는 문화재청 매장문화재위원회 위원들의 방문이 수차례 이뤄졌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현지조사를 한 위원들은 “4만의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주택구역으로 척과천유역 발굴조사의 성과를 포함한 전시공간(유적공원, 문화센터, 박물관)에 대해 발굴조사 완료 이전에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개발사업으로 변형 될 척과천유역의 옛 역사를 표현하거나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을 발굴단과 시행사의 긴밀한 협조 속에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사업시행사인 LH 부산울산지역본부는 “공공시설과 연계하여 향후 주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볼 수 있는 방안을 문화재청, 조사기관과 협의하여 추진할 예정”이며 “국토부, 지자체와의 협의가 필수적으로 상당기간 소요예상되나 적극적으로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문화재발굴현장의 유구와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현지보존 혹은 이전보존 방식의 공간을 건립해야 한다. 현지보존 사례는 삼국시대 제방유적이 확인된 울산시 중구 약사동의 제방유적전시관이 있다. 하지만 유적이 발굴확인된 그 장소에 전시공간을 짓기 어려운 경우 실물 유구를 그대로 본뜨거나 옮겨서 전시하는 방법도 있다. 대곡댐 건설로 수몰된 마을과 그 주변 문화재 및 유구를 전시하고 있는 대곡박물관이 대표적이다.

다운2 공공주택지구 역시 대곡박물관처럼 이전보존 방식으로 기념공간이 건립 될 가능성이 높다. 발굴 현장이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데다, 무엇보다 그 위로는 택지 조성 이후 대규모 건축물이 세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울산지역 역사문화 관계자는 “다운동 일원은 청동기시대 집터와 고대의 무덤, 조선시대의 집터와 건물터 등 여러 시대 유구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울산 역사를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박물관은 울산지역 고대 정치체의 성장과 발전 과정을 파악하는데 좋은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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