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줄고 전국공모 전환…지역 예술인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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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줄고 전국공모 전환…지역 예술인 ‘난색’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5.1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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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 지원 아트 체인지업’ 지원사업으로 제작된 울산예총의 ‘울산복합아트센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온라인 예술 활동이 일상화됐다. 하지만 예술인들이 소통을 위한 SNS, 구독시스템, 비대면 소프트웨어 등 온라인 미디어 환경을 구축하는 데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 각자 이런 환경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 지원 아트 체인지업’을 펼쳤다. 올해도 사업은 이어지지만, 예산이 줄어들고, 전국단위 무한경쟁 체제로 변경돼 지역 예술인들의 원성이 높은 상황이다.

▲ 울산민예총의 ‘아트온 36.5’.

올해 진행되는 ‘아트 체인지업’ 공모는 콘텐츠 제작형(진입·성장)과 플랫폼형 등 3개 유형으로 나눠 오는 25일 오후 6시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으로 접수한다. 진입형 콘텐츠 제작형에 최대 1000만원, 성장형에 최대 5000만원, 플랫폼형에 최대 1억원 등 총 40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하지만 지난해 울산에 4억5000만원이 배정되는 등 17개 시도별로 각각 예산이 분배되는 것과 비교해 봐도 총 지원액이 줄었다.

특히 각 지역별 분배가 아닌 전국단위 공모라는 점에서 일부 지역 예술인들은 걱정하고 있다. 영상 제작을 위해서는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촬영과 편집 등도 기술력에 따라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즉 촬영·편집 능력에 따라 공모에 선정되더라도 작품 완성도를 보장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아트 체인지업’에 참여했던 한 단체는 “공연 분야 예술은 현장성이 중요하지만, 코로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영상 작업도 불가피한데, 찾아서 보고 싶은 영상을 만들고 싶다”며 “제대로 영상 작업을 하고 싶지만, 편집을 위해서는 지역 업체가 아닌 곳으로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를 기회로 삼아 울산문화를 온라인에 지속해서 소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해 울산예총은 온라인미디어 울산복합아트센터를 구축했다. 이곳에는 공연 33팀과 전시 22팀이 참여한 영상이 담겨있다. 울산 민예총도 ‘아트 온 36.5’를 통해 자체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에 영상을 공개했다.

김외섭 울산예총 부회장은 “적은 예산이지만 코로나 상황에도 예술인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데 정말 감사하다. 좋은 기회로 삼아 앞으로의 발전 방안을 잘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구대 울산민예총 사무국장은 “울산만의 관광자원과 문화를 함께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면 전국단위 공모라도 승산이 있을 것 같다”며 “울산민예총 뿐만이 아니라 울산예총의 콘텐츠도 누구나 볼 수 있는 볼 수 있는 아카이브를 시 차원에서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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