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울산의원 각자도생 주도권다툼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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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울산의원 각자도생 주도권다툼 치열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8.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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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울산출신 현역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5월 개원벽두부터 상호 ‘윈윈자세’를 견지해오다 1년여가 지난 7월초부터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기류의 연장선에서 내년 3월9일 대선에 이어 6월1일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후보를 비롯해 기초단체장, 광역의원후보 공천기류와 맞물려 파열음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일 본지취재를 종합하면 현역 의원들의 이러한 갈등기조는 지난 6월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복수의 의원들로부터 종합한 당시 현장 분위기를 복기해 본다.



◇6월8일 비공개 간담회 ‘복기’하면

6월8일 낮 12시10분 국회본청 2층 김기현 원내대표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채익(남갑) 의원, 당시 시당위원장인 서범수(울주) 의원, 원내 부대표를 맡고 있는 박성민(중) 의원, 권명호(동) 의원, 박대동 전 의원 등 6명이 한자리에 앉았다.

도시락 오찬을 겸한 간담회 초반엔 최고 국회직인 김 원내대표의 위상에 덕담을 건네며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어 지역 좌장격인 김 원내대표가 차기 시당위원장 선출건 등과 관련해 협의 추대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의원들과 박 전 의원의 의견을 기대했다. 초선인 서범수, 권명호 의원은 내심 자연스레 권 의원으로 추대될 것으로 봤다. 이는 박성민 의원이 김 원내대표가 임명한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현실에서 시당위원장의 겸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으로 본건 정치 흐름상 당연한 것으로 여겼기 때문.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복병이 일어났다. 이채익 의원이 “박성민 의원이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지만 시당위원장을 겸직해도 무방하다”라고 주장하면서 박 의원을 추천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 마저 어리둥절해하면서 분위기가 금방 얼어붙었다. 다른 의원이 “박 의원이 원내부대표와 시당위원장을 겸직하면 대여 전략상 바쁜 국회 일정으로 시당무를 챙기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권 의원으로 추대하자”고 역제안을 했고 이에 이채익 의원도 “그렇게 하는게 좋겠다”라고 공감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박 의원이 곧바로 큰소리로 이 의원을 보면서 “그러면 나도 시장에 출마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당황한 이 의원은 다시 “박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번복 추천하면서 잠시 소동이 벌어졌다.

현장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었고 삭막하기까지 했다. 속내가 부글부글 끓다시피한 권 의원은 잠시 흥분하면서 불만을 표출했고, 서 의원 등 참석인사들도 내심 ‘이건 아닌데…’라는 기류가 팽배했다. 하지만 권 의원은 감정을 추스른 뒤 “당의 대의를 생각해서 수용하겠다”고 했다.

복수의 의원들로부터 전해진 김 원내대표의 의중은 초선 3인 역할과 관련해 △박성민 원내부대표 △권명호 시당위원장 △서범수 국회예결위원 등으로 조율될 것으로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의원간 조율 험로 예상

복수의 의원은 “김기현 원내대표의 ‘정치 도의와 상식’을 이채익 의원이 현장에서 뒤집어 버린 사건으로, 박 의원보다 이채익 의원에 감정의 골이 더욱 클 것”이라고 했다. ‘박성민 시당위원장-이채익-서범수-권명호’의 관계가 미묘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때문에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지역 국힘 의원들의 이러한 ‘난기류’의 연장성에서 각종 현안 조율에 험로가 예상된다. 이 의원은 지난달 국회환노위원장에 도전장을 던져 단수후보 추천에 힘이 실린 상황에서 최근 양산출신 3선 윤영석 의원이 도전장을 던지며 경쟁구도로 급전환된 상황이다. 여기다 향후 시장선거구도 등과 맞물려 복잡하고도 미묘한 기류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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