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안팎에선 그동안 차기 대선후보가 오는 11월9일 이전 확정되고 나면 대선후보 중심의 당무가 진행, 차기 시도지사 후보공천권까지 일정부분 행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심사 등 주요 당무의 경우 대선주자(당선자 포함)와 ‘협력적 윈윈관계’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방선거 공천심사 등은 당 지도부의 책임하에 치러지는 것으로 대선주자 또는 당선자 위주의 공천심사엔 선을 그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내년 6월 지방선거는 앞서 3월 치러지는 대선과 별 차이가 없을 만큼 중요한 선거라는 인식을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갖고 있다”면서 “특히 이 대표의 지방선거 필승전략은 투명공천과 본선 경쟁력에 방점이 실려 있다고 보면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시도지사 후보 공천방식과 관련, “과거처럼 도식적인 공천심사를 완전 탈피, 이미 이준석 대표 구상으로 당TF팀이 만든 로드맵을 통해 토론배틀 등 다단계 프로세스를 거친뒤 경쟁력이 확실한 후보를 공천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주자(또는 당선자)등으로부터 조언을 받을 지언정 대표 권한까지 내려놓으면서 공천권한까지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가 전한 이준석 대표의 이러한 공천 기류는 최근 한 언론인터뷰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JTBC에 출연, “대선 직후 지방선거 공천이 있다”고 전제한 뒤 “지방선거까지 염두에 두고 정치인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언급은 차기 시도지사 후보군에 올라 있는 당소속 전 현직 국회의원 가운데 이미 공천을 염두해 두고 유력 대선후보에 줄을 서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는 “공천권이란 게 대통령이 권한을 행사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당 대표가 행사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며 “대통령이 되기 유력한 분들에게 기대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분들의 선택이 옳을지’는 내년 6월에 가서 봐야 알 것”이라고 했다.
국힘 안팎에선 이 대표가 언급한 “‘그분들의 선택이 옳을지’는 내년 6월에 가서 봐야 알 것”이라고 밝힌 대목을 주목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 대표와 대선주자가 시도지사 공천 주도권을 놓고 관심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준석 대표의 경우 개혁적인 마인드가 확실하기 때문에 당내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대선주자에 공천을 기대 줄을 서고 있는 행태에 대해선 구시대적 유물이라는 인식을 갖지 않겠느냐”고 기류를 전했다. 하지만 대선결과에 따라 공천기류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서울 여의도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야 공히 3월 대선결과에 따라 6월 지방선거 공천심사가 연동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대선에서 패배하는 쪽은 지도부의 총체적인 책임이 따르고 지방선거 공천심사 역시 전혀 다른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