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고속-시외버스터미널 통합’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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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고속-시외버스터미널 통합’ 시끌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9.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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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고속버스터미널과 울산시외버스터미널 전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울산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위탁 운영사의 경영난이 악화되면서 적자 만회를 위해 ‘고속·시외버스터미널 통합’ 카드를 빼 들었으나, 터미널 입주사의 반발이 거세다. 분리돼 운영됐던 두 터미널이 통합되면 교통 체증 유발과 함께 대형 버스가 두 터미널을 횡단하게 되면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유다. 각종 관리비 관련 문제 등도 운영사와 입주사간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울산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위탁 운영사인 대원고속이 울산 남구와 고속·시외버스터미널 통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로 이용객이 반토막이 나면서 두 터미널을 통합해 매표소 인건비·임대료 등의 비용을 절감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위탁 운영 중이었던 (주)울산정류장이 가중된 경영난에 사업을 철수했고, 7월1일부터 대원고속이 운영권을 넘겨 받았다.

터미널 사업권자인 롯데쇼핑은 “종합터미널로 전환하는 것은 적자를 줄이기 위한 대안이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표와 승차가 진행되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는 하차만 하게 된다”면서 “시외터미널과 고속터미널 면적이 7대 3 가량 된다. 만약 두 터미널이 통합되면 임대료를 30% 감면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터미널 입주 고속버스회사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고속터미널에 승객을 하차시킨 뒤 다시 승차승객을 태우기 위해서는 버스가 시외터미널로 옮겨가야 하는데, 이 상황에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고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A고속 관계자는 “사고 한 번 나면 몇 년 농사가 헛수고가 된다. 운영사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버스회사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운영사 변경 이후 대합실 내 화장실 휴지, 쓰레기봉투 비용 등을 명목으로 관리비를 과다 청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고속 관계자는 “터미널 수수료를 납부하고 있는데 별도로 운영·유지보수 비용까지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원고속 관계자는 “전례를 그대로 밟으라는 것은 새 운영사도 적자를 감내하라는 것”이라면서 “오직 매표수수료 만으로 이윤을 내야 하는 상황인데 매표승객 감소로 운영사도 어렵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그는 “2023년 태화강역 고속철도 개통 등 앞으로 버스 운행 횟수는 점차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터미널 통합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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