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17년만의 우승’ 각오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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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17년만의 우승’ 각오 다져
  • 정세홍
  • 승인 2022.01.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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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울산현대는 19일 거제 삼성호텔에서 2022시즌 동계 전지훈련 공식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거제 동계훈련을 시작하며 올 시즌 ‘17년만에 우승’을 위한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홍명보 감독과 울산으로 새로 이적한 박주영은 A대표팀 이후 10년만에 울산에서 재회했다.

울산은 19일 거제 삼성호텔에서 2022시즌 동계 전지훈련 공식 미디어데이겸 박주영(37)의 입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10년 전 투 샷(기자회견 장면)하고는 많이 다르지 않나요? 하하”라고 운을 뗐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둔 6월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당시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홍명보 감독과 그의 애제자 박주영이 취재진 앞에 앉았다.

병역기피 논란을 일으킨 박주영이 직접 그 경위를 설명하고, 반드시 현역으로 입대하겠다고 다짐하는 자리였다.

홍 감독은 회견 내내 박주영의 옆을 지켰다. 동석한 이유에 대해 “(박)주영이가 군대 안 간다고 하면 제가 대신 간다고 말씀드리러 나왔다”고 말했다.

결과는 모두가 알듯이 ‘해피엔딩’이었다. 홍 감독과 박주영은 ‘동메달 신화’를 합작했다. 홍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이은 두 번째 영예를 안았고, 당시 유럽에서 뛰던 박주영은 병역 혜택을 받고 ‘병역 리스크’를 해소했다.

이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도 함께한 홍 감독과 박주영은 8년 만에 울산에서 다시 뭉쳤다.

이번에는 박주영이 스승을 도울 차례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의 합류가 울산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홍 감독은 “한국축구를 오랫동안 대표했던 박주영도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박주영과 클럽에서,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선수들이 많다. 빨리 적응할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FC서울을 떠나 울산에 합류했다.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보다 선수 생활 연장 의지가 강했던 그는 스승인 홍명보 감독에게 뜻을 전했고, 홍 감독도 박주영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로 했다.

홍 감독은 “축구 인생 커리어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는 곳으로 여기(울산)를 선택했다. 아직은 100% 훈련이 진행되지 않아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다. 선수 생활 마지막에 신나게 뛰고 은퇴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을텐데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험많은 베테랑 공격수의 합류는 울산 선수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미래에 나아갈 수 있는 롤 모델이 필요했다. 그동안의 커리어와 모든 것들이 젊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누군가에게 경험을 듣는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영 영입에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공통적인 목표는 울산의 K리그 우승이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을 아우르고, 컨디션을 올려 공격포인트까지 올려준다면 트로피에도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홍 감독은 “우리 팀에 세 번째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같이 있을 때 봤던 그 모습 그대로 잘 하길 바란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컨디션을 만든다면 분명 우리의 목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박주영도 “팀에 어떻게 도움이 돼야할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 홍명보 감독님이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주장 이청용도 박주영 영입을 반겼다. 이청용은 “서울과 대표팀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좋은 기억들이 있다. 서로의 장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울산에 온다고 했을 때 굉장히 기뻤다”며 “주영이 형이 오면서 올 시즌 팀에서 활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올 시즌 특별히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물론 신형민, 김기희, 조수혁 등 울산에서 고참급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는 선수들도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박주영의 합류를 반겼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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