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지난 10일 자가검사키트 시장 안정화를 위해 온라인 판매 제한 등을 담은 긴급 유통개선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13일부터 온라인에서 자가검사 키트 판매가 제한되고, 17일부터 개인은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만 자가검사 키트를 구매할 수 있다.
자가검사 키트 재고 물량에 한해서는 오는 16일까지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으나, 이후부터는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해야 한다. 또한 자가검사 키트 1회 구입 수량은 제한되지만, 개인이 여러 곳을 다니며 중복 구매하는 것에 대한 제약은 없다.
판매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지만, 정부의 이번 조치로 온라인 상에서는 이미 자가검사 키트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자가검사 키트는 최근까지 1개당 6000원 수준에 거래됐으나, 현재 1개당 8000원~1만원선에서 거래되는 등 가격이 올랐다.
이처럼 정부의 온라인 판매 제한 조치로 자가검사 키트의 가격이 상승하고, 구매물량까지 제한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김모씨는 “정부의 온라인 판매 제한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보다 비교적 저렴한 4000원대에 자가검사 키트를 구매했는데 가격만 오르는 것 아니냐”며 “자가검사 키트도 신종코로나 초창기 마스크 대란과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말까지 전국 약국·편의점에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신종코로나 자가검사키트 3000만명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자가검사키트 생산업체와 협력해 생산량을 늘리고, 유통 경로를 단순화해 개인이 적기에 적정한 가격으로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해 검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 상황이 마스크 관리 당시처럼 절대적인 물량 부족 상황이라기보다는 유통의 안정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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