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산불 닷새째 금강송 군락지까지 덮쳐
상태바
동해안산불 닷새째 금강송 군락지까지 덮쳐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2.03.09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병암 산림청장과 전찬걸 울진군수가 8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에서 산불이 일부 진입한 능선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산림청 제공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산불이 8일 닷새째로 접어들었지만 워낙 넓은 구역이다보니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금강송 군락지까지 불길이 번졌다. 또 강원 영월 산불은 주불 진화에 성공했지만 삼척의 경우 짙은 연무로 헬기 운용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산불 면적이 넓은 울진의 경우 모든 구역에 동시 대응하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 가지산 자락에서도 담뱃불 실화 등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당국을 바짝 긴장시켰지만 다행히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8일 오후 1시 산불 현장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금 화선(불줄기)이 소광리 소나무 군락지 능선으로 약간 넘어온 상태”라며 “군락지에 불똥이 튀어 진화작업을 하고 있었고 애초 큰 피해는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화선이 산 능선부를 조금 넘어왔다”고 밝혔다.

당국은 초대형 헬기 등을 추가로 투입해 군락지에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험한 산세와 빽빽한 숲 등으로 불을 끄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또 동해안 산불 지역 가운데 강한 화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금강송 군락지 등 서쪽 산림 방어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헬기 82대 중 대부분을 불길이 센 서쪽에 집중적으로 배치했고 군락지에 불길이 번지자 추가로 헬기를 투입했다.

당국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환해 금강송 등 핵심 산림자원 보호구역을 우선 방어하고 응봉산 및 덕구온천 등 화세가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헬기를 투입했다. 나머지 지역에는 지상 인력을 배치하고 필요한 부분에는 공중과 지상 합동 작전을 펼치고 있다. 진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산림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경북도는 덕구온천리조트에 이재민을 분산하고 친인척 집에 사는 이재민에 대한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 1주일 이내에 상하수도 시설을 갖춘 임시주택을 조성하고 항구적으로 살 수 있는 주택도 마련하기로 했다.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는 8일 기준 강릉·동해 4000㏊, 영월 80㏊, 울진 1만6913㏊, 삼척 772㏊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울산에서도 지난 6일 언양읍 직동리에 이어 8일 오전 10시21분께 상북면 가지산 자락에서 산불이 발생해 초비상이 걸렸다. 진화 헬기가 산불 현장에 즉시 투입돼 초기 불길을 잡았고, 1시간28분 뒤인 오전 11시49분께 0.2㏊를 태우고 진화됐다.

산림·소방당국은 이날 가지산 인근 도로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담뱃불에 의한 실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산불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잔불이 되살아나는 상황에 대비해 뒷불을 감시하고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일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