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울산의 랜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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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경상일보
  • 승인 2024.04.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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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철 울산시 홍보실장

한 도시를 생각하면 자연스레 그 지역을 대표하는 유무형의 상징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흔히 말하는 랜드마크라 불리는 상징물들이다. 우리 울산에도 태화강 국가정원, 공단야경, 간절곶, 영남 알프스 등 우리 고장을 상징할 명소들이 많다. 하지만 울산 바깥에서 울산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공업도시란 이미지, 우리가 자랑하는 이 모든 것일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와 지역들은 다양하고 독특한 랜드마크로 도시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파리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런던 영국박물관과 런던브릿지, 싱카폴 마리나베이샌즈빌딩과 머라인언상, 뉴욕 자유 여신상 등은 전세계로부터 엄청난 수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힘이 되고 있다. 또한 역사성이 뛰어난 유적과 조형물들이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도시들도 많다. 피사시의 사탑, 인도 아그라 지방의 타지마할 궁전(묘), 캄보디아 씨엔립의 앙코르왓, 중국의 만리장성과 자금성 등은 후손들을 먹여 살리는 관광자원 역할을 톡톡히 한다. 부러울 만큼 연중 수백, 수천만이 찾아든다.

도시의 랜드마크라고 규모가 큰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작지만 강한 랜드마크도 있다. 브뤼셀의 오줌싸게 소년상, 코펜하겐의 인어공주상 등이다. 브뤼셀을 찾는 사람들은 여행의 필수 코스로 시청 광장 옆에 위치하는 소년상을 찾는다. 이미 세계에서 옷이 제일 많은 소년으로 유명하다. 소년상의 인기가 높다 보니 광장 건너편에 소녀상도 만들어 놨다. 코펜하겐의 인어공주상은 제작 후 갖은 수난 속에서도 지금의 자리를 지키며 전세계 관광객의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기념사진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명성에 비해 실제의 모습이 작아 때론 실망도 할 수 있지만 다녀간 사람들의 입으로 유명세는 더해지고 있다.

우리 울산도 관광객이 대폭 늘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과 간절곶, 대왕암 일대는 전국적인 명소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2022년 한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는 약 120만명이 다녀갔으며 고래바다 여행선의 탑승객 중 약 56%가 외부 관광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국내외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반증이다. 여기에 하루를 체류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면 숙박업과 식당업을 비롯하여 많은 서비스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볼거리 즐길 거리를 만들어 브랜드화해야 한다. 울산의 상징이 되고 관광 인프라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소재들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자원화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스페인의 빌바오시는 도시재생 성공 사례를 배우기 위하여 전세계에서 찾아온다고 한다. 그 도시는 철강산업 등 주력산업이 추락하며 80년대 중반 실업율이 35%에 달하는 등 쇠락의 수렁에 빠졌었다, 90년대 후반에 구겐하임 미술관이 건립되면서 도시재생에 성공한 대표적인 도시가 되었고, 인구 37만여의 도시에 관광객이 100만이 넘는다고 한다. 지역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수많은 관광객을 유입시켜 지역 경제를 살란다는 ‘빌바오 효과’란 말이 생겨날 정도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도시재생, 도시부흥을 이끌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세계에는 잘 알려진 종교적인 랜드마크들도 많다. 너무나 잘 알려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구세주 그리스도상’, 이 거대조각상을 보고 전망을 즐기기 위하여 연 180만명이 찾는다고 한다. 또한 폴란드의 ‘그리스도 왕’ 거상과 일본의 이바라키현 우시쿠시 대불, 중국 허난성의 노산대불, 종교상은 아니지만 인도의 ‘통일의 조각상’ 등이 있다.

민선8기 시작과 함께 김두겸 시장은 꿀잼도시 울산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바로 도시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울산도 태화강에 세계적인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디자인 공모도 했다. 울산의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외에도 시민의 시선을 사로잡고,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인프라를 창의적으로 조성해 가야 한다. 미래 먹거리 준비에 한층 힘과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임현철 울산시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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