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규 울산 옹기장 , 문광부 ‘지역 명사’에...“인테리어 소품으로 옹기 대중화 힘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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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규 울산 옹기장 , 문광부 ‘지역 명사’에...“인테리어 소품으로 옹기 대중화 힘쏟아”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2.03.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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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지역 명사’에 세번째 이름을 올린 울산 출신 허진규 옹기장.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출신 허진규(56) 옹기장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지역 명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9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번째다.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지난 9일 찾은 울주군 온양읍 옹기골 도예에 들어서자 가로·세로 약 40㎝ 크기의 판 위에 세워진 찌그러진 컵이 눈에 들어왔다. 언뜻 보기엔 굽는 과정에서 옹기컵이 녹아내린 ‘실패작’ 같아 보였지만 의도한 ‘작품’이었다.

허 옹기장은 “옹기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만들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해 만든 작품”이라며 “지금은 현대 주방에 맞는 실용성을 겸비한 옹기를 만드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옹기장은 옹기의 대중화를 위해 투박하고 무거운 전통방식의 옹기에서 한 발자국 업그레이된 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 찌그러진 컵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옹기잔 벽걸이 장식’ 역시 요즘 트렌드에 맞는 옹기를 고민하다 고안한 작품이다. 지난해부터 구상하다 지난달 본격적으로 작품 제작에 들어갔다. 전통방식에 사용되는 흙에 유리 파우더를 섞어 녹는점을 낮춰 의도한대로 찌그러진 컵을 구워냈다.

옹기 대중화를 위한 또 하나의 작업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아트 타일’이다. 흙으로 만든 타일에 그림을 그리고 구워내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아트 타일의 경우 시교육청과 함께 ‘옹기타일 사업’을 진행했고, 초·중·고 학생 등이 만든 약 1만장의 아트 타일이 북구 호계 매곡천, 남구 장생포 입구, 울산대공원 등에 타일벽면으로 전시돼 있다.

옹기소금, 막걸리병, 커피잔, 밥그릇 등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옹기 제품도 만들고 있다. 옹기 대중화를 이끌 방안이기도 하다.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4호 옹기장이자 40여년의 경력을 가진 허 옹기장은 처음 지역명사로 선정된 지난 2019년처럼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되길 희망한다. 당시 울산 옹기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옹기 체험 기회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프로그램이 사라졌다.

허 옹기장은 “지금은 신종코로나 사태로 사회 전반적으로 침체됐지만 다시 우리 사회가 활력을 찾게 되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고, 옹기도 하나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며 “울산 옹기가 대중화될 수 있게 현 시대에 맞는 작품 활동을 일단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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