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원도심 ‘침체일로’ 중대형 상가 4곳중 1곳 공실
상태바
울산 중구 원도심 ‘침체일로’ 중대형 상가 4곳중 1곳 공실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2.04.22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산 중구 원도심의 상권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중구 젊음의거리 일부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경우기자

수년간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울산 중구 원도심 상권이 지자체의 경기 활성화 정책과 각종 지원사업에도 좀처럼 살아나질 못하고 있다. 원도심만의 특화된 놀이·문화시설 부재로 공실률 상승, 고객유입 감소 등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21일 찾은 중구 성남동 문화의거리 일대에서는 상가 건물 2~3층 뿐만 아니라 1층에도 ‘임대’를 내걸은 공실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통상 상가 건물의 경우 윗층부터 공실이 발생하는 가운데 지난 1년간 원도심 상권에서는 상가 1층의 공실이 부쩍 늘어났다.

문화의거리와 인접한 보세거리, 중앙시장 등 원도심 상권이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보세거리의 경우 골목의 점포 절반 가량이 비어있거나 영업을 중단해 썰렁한 분위기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성남·옥교동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3.5%로, 울산 평균 21.4%보다 높다. 특히 성남·옥교동의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18.2%) 대비 1년만에 5.3%p 올라 울산 주요상권 중에서 상승률이 가장 컸다.

이와 관련 중구는 최근 몇년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청년CEO쇼핑몰인 청년디딤터(18억원)와 골목길 거점시설 상일상회(13억원) 등을 조성하는 등 각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한 수준이다.

지난 2016년 정부로부터 국비 5억원을 지원받아 울산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공식 야시장인 ‘울산큰애기야시장’도 지난 1월부로 의무운영기간이 끝나면서 운영이 종료됐다. 최근 울산시립미술관이 개관했지만 이로 인한 고객유입 효과도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당장 원도심 상권의 경기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성남동의 한 술집사장은 “거리두기 해제 이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워낙에 구도심 상권이 죽어있다보니 당장 체감되는 변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원도심 상권의 침체 원인으로는 주소비 주고객층인 2040을 끌어들일 만한 클럽 등 놀이시설과 문화시설의 부재 등이 꼽히고 있다. 또한 건물주들이 건물가격 하락을 우려해 기존 임대료를 고수하면서 공실률은 상승하고, 이로 인한 도심 공동화로 고객 유입감소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오양희 울산공인중개사협회 중구지회장은 “원도심 상권 경기는 현재 바닥을 친 상황으로 당분간은 경기가 살아나기 어렵다”며 “복산동 일대 주택재개발사업 등이 완료돼 인근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면 자연스러운 인구유입 효과로 상권 경기도 차츰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중구는 올해 울산시립미술관 개관에 맞춰 원도심 5색 문화예술거리, 이팔청춘 마을공방 운영 등 신규 원도심 활성화 정책을 추진중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