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지방정권 ‘재집권이냐 탈환이냐’, 여성 단체장 후보들의 성적표, 진보정당 재건, 정치신인 제도권 진출 여부 등도 이번 6·1 울산지방선거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지역 여야는 자체적으로 수립한 전략지역 사수를 위해 당력 총결집에 나선 모양새다. 승리를 위해 맞춤형 공약 및 지역별 선거전략을 토대로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략지역을 사수하라’
더불어민주당은 남구청장 선거에 당세를 좀 더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주민들의 삶을 살펴줄 수 있다’는 분야에 공약을 집중하며 표심을 훑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석패를 한 국민의힘은 동구청장과 북구청장 선거에 좀 더 화력을 모은다. 이들 지역 모두 거대양당과 진보정당간 3파전 구도가 짜여져 치열한 당대 당 접전이 예상된다. 국힘은 동구청장 후보를 필두로 단일대오를 형성해 원팀효과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청년대표들을 기초의원 후보로 전면에 내세우면서 젊은 유권자들과 중도층 표심을 공략한다. 광역의회 선거는 정치경력(?)을 바탕으로 한 후보군을 링위에 올리고 지역밀착형 표심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진보정당은 전통적 노동자 강세지역인 동·북구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정하고 중앙당까지 가세해 당세를 총결집하고 있다. 정의당은 북구, 진보당은 동구지역에서 기초단체장 선거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노동당은 동구지역 광역의원 선거에 주력한다. 단체장은 물론 여야간 시의원 의석수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여성 단체장 후보 성적표는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현역 단체장에 맞선 여성 기초단체장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미영 남구청장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천기옥 동구청장 예비후보 2명이다. 우선 민주당 울산시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체적 접전지로 남구청장 선거를 꼽고 있는 만큼 당 차원의 지지층 규합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서동욱 현 남구청장과 2파전이 형성된 가운데 민주당 이미영 남구청장 예비후보는 여성 구청장 타이틀을 목표로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미영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국민의힘 천기옥 동구청장 예비후보는 3·4대 울산 동구의회 의원, 6·7대 울산시의원 등 지방의원 경력을 토대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고 본선 후보 자격으로 선거판을 훑고 있다. 민주당, 국민의힘, 진보당 등 다자구도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표(?)를 받을 지 관심이다.
◇대선 초박빙 지역, 리턴매치, 정치신인 진출 관심집중
울산 북구는 지난 대선에서 영남지역 기초 시·구·군 75선거구(개표단위) 중 유일하게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을 이긴 곳이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3개월 전 치러진 대선의 결과가 그대로 투영될지, 아님 전국구 정권교체의 바람이 지역에도 적용될 지, 3파전 구도에서 진보진영이 세확산에 나설 지 관심이 주목되는 지역이다. 이들 외에도 민주당 이선호, 국민의힘 이순걸 후보간 울주군수 리턴매치도 각 정당에서는 양보할 수 없는 선거로 인식된다.
또한 정치신인들의 제도권 진출여부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울산지역 정당이 공들여 키운 이들 정치신인들이 화려한 이력을 ‘무기’로 선거판에 뛰어든 기성정치인들과 어떤 식의 한판승부를 겨룰지 주목된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