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도, 정부도, 정말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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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도, 정부도, 정말 고생 많았다”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5.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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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를 나선 뒤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 본관 앞에서 퇴임연설을 통해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정부에서도 더 국력이 커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권교체 이후 차기 정부는 기존 정부와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문 대통령은 과거 정부들의 성과를 계승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셈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며 대선 국면에서 노출된 진영갈등을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은 국민과 함께 격동하는 세계사의 한복판에서 연속되는 국가적 위기를 헤쳐온 시기였다.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이며 선도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방역에 대해서도 “선진국의 방역과 의료 수준을 부러워했는데 막상 위기를 겪어보니 우리가 제일 잘하는 편이었다”며 “국민도, 정부도, 대통령도 정말 고생 많았다”고 회고했다.

정부 출범 당시에 대해선 “국정농단 사건으로 헌정질서가 무너졌을 때 우리 국민은 가장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촛불집회를 통해, 그리고 헌법과 법률이 정한 탄핵이라는 적법절차에 따라 정부를 교체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전 세계가 한국 국민들의 성숙함에 찬탄을 보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은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만은 아니었다.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라며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겠다.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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