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정부의 ‘K-UAM R&D 통합 실증 테스트베드’ 공모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선결 과제인 ‘K-UAM R&D’ 공모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이 전제됐지만, UAM(도심 항공 교통)의 제작부터 관제·통신 기술 등을 포괄하는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UAM 대표 도시를 향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울산을 ‘K-UAM R&D 통합 실증 테스트베드’ 공모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수도권 등을 제외한 전국 10개 광역 지자체가 신청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 사업은 K-UAM R&D 공모를 통해 개발된 연구 기술을 실제로 검증하는 사업이다. UAM 운용 전 분야 핵심 기술의 안전성·신뢰성을 검증해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하는 게 목적이다. 총 사업비 937억원은 전액 국비로 충당한다.
시는 2024년 이후 울주군 상북면 길천 일원에서 기체 안전성과 관제·통신 기술, 교통 연계 기술 등 UAM과 관련된 연구기술 전반을 실증하게 된다. 아직 명확한 실증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는 실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K-UAM R&D 공모가 먼저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울산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통합 실증 테스트베드는 말 그대로 새로 개발된 기술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을지 검증하는 사업인 만큼 실증할 관련 기술부터 개발하는 게 수순이다.
국토부는 오는 7월께 민간 기업 등을 대상으로 K-UAM R&D 공모 사업 대상자를 선정한 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예타에 약 1년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토부는 내년 하반기 예타 통과 후 2024년도 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반영해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게 된다. 총 사업비는 1조6047억원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1조2274억원, 민간 기업이 3773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사업 기간은 2024년부터 2032년까지 9년간이다.
국토부는 앞서 K-UAM R&D 공모 사업의 2022년도 예산 반영을 추진했지만 실증 장소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먼저 통합 실증 테스트베드 사업을 담당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예타에 들어가기로 했다.
국토부는 K-UAM R&D 사업이 예타를 통과한 뒤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게 되면 시와 우선협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K-UAM R&D 사업이 2024년 시작되는 만큼 우선협상 시점도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울산이 K-UAM R&D 통합 실증 테스트베드 공모에 선정됨으로써 시가 계획 중인 UAM 클러스터 구축에 청신호가 켜졌다. 자칫 공모에 탈락했을 경우 울산은 기체 생산 분야에 특화될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공모 선정으로 전 분야의 기술력 확보가 가능해져 UAM 대표 도시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K-UAM R&D 통합 실증 테스트베드 사업은 K-UAM R&D 사업을 위한 사전 절차”라며 “K-UAM R&D 사업이 확정되고 성과물이 나오면 울산시와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