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국회 울산지역 국민의힘 초선 3인방(박성민·권명호·서범수)은 정치·정서적으로 볼때 사실상 ‘3인3색’이다. 개별의원 당직과 정치적 포부가 서로 다른 길을 향하면서도 외형적으론 유화적으로 비쳐진다.
주요 당직과 국회상임위 등 주도권을 놓고 날선기류도 수시로 작동한다. 하지만 ‘넘어지면 밟는 사이’까지는 아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선 ‘못 본 채’ 할 수도 있는 기류도 없지 않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때문에 정치·화학적 결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선 8기 김두겸 시장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을 중심으로 정치적 역학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자도생’ 3인방의 현주소와 과제= 박성민(중), 권명호(동), 서범수(울주) 의원의 후반기 국회의 승부처는 개별로 펼쳐지는 고도의 정치력과 함께 소관 상임위를 통해 지역현안 해법 성적표에 있다.
후반기 국회는 지역의원간 조율을 거친뒤 박 의원은 행안위, 권 의원은 산자위, 서 의원은 국토위로 각각 배치된다. 때문에 상임위 역할론과 윤석열 정부 출범후 주요 당직과 맞물려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대선가도에서 윤석열 정부 탄생 개별 기여도와도 연동되면서 ‘용산 대통령실’과의 지근거리 여부에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먼저 이준석 대표 비서실장인 박 의원은 사실상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관계자) 그룹에 속한다. 특히 ‘당대관계’(당지도부와 대통령실의 관계)의 중심부에서 정무적 역할에도 비중이 실려있다. 대통령실과 당의 핫라인 구축에도 박 의원이 상시 작동한다. 지방선거 결과 중구청장 등 지방의원까지도 사실상 석권, 차기총선 지형에도 상대적으로 순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시당위원장인 권 의원은 상임위 활동과 관련해서도 전후반기 산업수도 울산에 직결되는 산자위에서 활동한다. 다만 지선 결과, 동구청장 자리를 진보진영에 빼앗겨 차기총선때까지 긴장모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 출범 직후부터 비서실장을 지낸 서 의원은 지선결과, 울주군수는 물론 시군의원까지 석권했다. 때문에 차기총선까지는 탄탄한 기반이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시장선거 공천경쟁과정을 거치면서 울산전역을 대상으로 외연을 확대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초선의원의 시장출마란 비판여론에 더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한데 대해 ‘정치적 리스크’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후반기엔 지역 민심을 추스르는 여론 정지작업과 함께 ‘알짜배기’ 국토위에 배치된 만큼, 지역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두겸 시장과의 역학구도= 같은당 김두겸 시장체제와 초선 3인방의 관계는 ‘윈윈’쪽으로 비교적 순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시장과 초선 3인방은 지방선거 이전까지는 협력보다 견제 관계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김 시장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지역경제 회생책과 함께 지역발전 책임론이란 공통분모를 안고 있다. 국회와 대정부 대처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차기 총선이 임박해 질수록 김 시장과 3인방과의 관계는 긴장모드로 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예정된 당무 스케줄에 따라 내년 5~6월께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의 당권을 누가잡느냐에 따라 가변성도 있다.
정치적 상황이 울산에 유리하게 작동하면서, 김기현 의원이 당권장악에 성공하게 될 경우 지역 공천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기현·김두겸 협력관계’의 연장선에서 22대 총선 울산의 정치지형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