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일부 종목에는 실업팀이 없어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하는 코치들을 급히 섭외하는 등 얕은 선수층과 경기력 향상 등은 숙제로 남았다.
이번에는 개최지 프리미엄도 겹쳐 예선 없이 준준결승부터 시작하는 종목들이 많았지만 투자가 없다면 내년 체전부터는 다시 하위권을 전전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가대표 영입도 예산 한계로 무산
울산시체육회는 이번 전국체전을 앞두고 여러 명의 국가대표 선수들과 계약을 맺으려 했다.
특히 이번 체전에서 다관왕을 차지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도 리스트에 있었다.
실제로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간 국가대표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협상 막판에 타 시도에서 금메달 한 개당 1500만원의 성과금을 제시하며 울산시와의 계약은 없던 일이 됐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그 선수를 울산으로 데려와 홍보대사로도 활용하고 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지원하려 했으나 금전적인 면에서 밀렸다”라고 밝혔다.
◇저비용·고효율 방안 모색
울산시는 이번 전국체전을 대비해 4년 전 울산시민축구단을 창단했다. 울산시민축구단은 전국체전 참가 두 번째 만에 첫승을 거둔데 이어 우승이라는 기적을 써냈다.
울산시민축구단은 12억원 정도의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는 팀이다. 울산시민축구단이 이번 체전에서 상대했던 팀들은 최대 4배까지 예산 차이가 난다.
예산이 적게 투입됐음에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 밖에도 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시체육회 태권도 팀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단점도 있다. 울산시 소속으로 뛰고 있지만 대회에서 활약하다 보니 타 시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선수가 계속 울산에서 뛰겠다고 하지만 금액 차가 크면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쓸 수 있는 예산적 한계가 분명 존재하기에 앞으로도 저비용·고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성과금제 도입도 고려해야
과거에는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학교 체육 지도자들에게 성적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했다.
그러나 언제인가부터 체육 지도자들이 공무직화돼 선수 10명을 키우나 선수 1명을 키우나 지도자들이 받는 돈이 동일해졌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동기부여도 하락됐고 성적도 나지 않는 현상이 벌어졌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지금의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쉽게 말해 지금 지도자들은 공무원적인 느낌이 강하다. 성적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는 성적을 내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동기부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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