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육 인프라 대폭 확충…2000억 이상 경제효과
울산전국체전을 준비하면서 울산은 경기장 등 과거 부족했던 체육시설 인프라가 대폭 확충됐다.
대표적 종목이 야구다. 2005년 울산체전 당시 경기장이 없어서 인근 부산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던 야구는 2014년 문수야구장 개장에 이어 2015년 동구야구장, 올해 4월 중구야구장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울산에서도 야구 경기 진행이 가능하게 됐다.
스쿼시도 2005년 대회에서는 울산과학대 아산체육관에서 치렀으나 2013년 국내 유일 스쿼시 전용 구장인 문수스쿼시장이 개장함에 따라 최상의 환경에서 치렀다. 또 문수실내수영장도 수심을 180㎝로 리모델링 해 공인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됐고, 동천체육관 한 곳 뿐이던 실내체육관이 지난해 문수체육관이 개장하면서 학교·기업체 체육관을 떠돌던 유도, 체조, 배드민턴, 펜싱 등의 여러 실내경기 진행을 두 곳에서 집중화 해 치를 수 있었다.
숙박시설도 과거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2005년 체전 당시 울산은 대형 숙박시설이 롯데호텔과 현대호텔 뿐 이었으나 2015년부터 남구 도심에 비즈니스급 호텔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숙박난은 크게 해소됐다. 시와 체전기획단은 이번 체전을 위해 숙소 700여개, 객실 수로는 2만600여개를 확보했다.
울산체전을 통한 경제적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연구원은 이번 체전으로 인해 1378억원의 직·간접 생산유발효과와 681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692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여기에 침체됐던 지역 상권이 되살아나고 관광수요 증가, 생태정원도시로의 각인 등 수치화할 수 없는 경제적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안전·부족한 주차문제 등 개선 필요
울산체전이 이처럼 성공적으로 개최된 데에는 경기운영과 시설, 숙박 등 외에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땀방울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전국체전에는 4604명(남자 1401명, 여자 3203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체전 기간 함께 했는데, 이들은 73개 경기장에서 경기장 안내, 관람 지원, 경기 운영 지원, 의료 지원. 질서 유지 등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펼쳤다. 특히 올해 74세의 최고령 자원봉사자부터 간호조무사 등 다앙한 연령대와 직업군에서 참여해 울산체전을 빛냈다.
하지만 이번 체전에서도 아쉬운 점과 문제점 등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도 적지 않았다.
우선 체전 기간 경기 도중 발생하는 선수들의 부상 등 안전사고와 관련해 경기장에 배치된 구급차가 부족해 즉각적인 대응 등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시와 체전기획단은 시에 등록된 사설 구급차 25대 중 당일 상황별로 20여대를 운용했으나, 이는 울산 관내 64개 경기장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이에 일부 경기에서는 선수가 부상을 당하고도 구급차가 없어 119가 출동하기까지 10~15분 가량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사격과 승마, 자전거, 근대5종, 소프트테니스 등 일부 종목의 경우 울산에 경기장 없어 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장영수 울산시체전기획단장은 “이번 울산전국체전은 시설과 운영 등에서 큰 문제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며 “일부 미비한점은 개선하고 사격, 승마 등 없는 경기장 신설은 장기적 과제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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