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학교비정규직노조(이하 학비노조)는 10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및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8일부터 3주간 총파업을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86.8%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전국 학비노조 조합원 9만3532명 중 7만6944명(82.2%)이 참여했고, 86.8%인 6만6751명이 총파업에 찬성했다.
학비노조는 “교육복지 확대로 인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학교에서 점점 더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교육청과 교육부의 주먹구구식 임금체계로 인해 근무경력이 길어질수록 정규직 대비 임금 차별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비노조는 “파업 투표의 압도적인 찬성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 해소에 대한 의지이자 투쟁의 결심”이라며 “총파업으로 차별 해소의 첫 발을 내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비노조는 △단일 기본급 체계 적용 △최저임금 대비 낮은 기본급 체계 정상화 △정규직 대비 80~90% 임금수준 체계 개편 △복리후생 수당 지급기준 동일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총파업 의결에 따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산하 공립 유·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교육행정기관, 교육부 관할 국립학교에 있는 학교 비정규직 중 일부가 파업에 참여한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주로 학교에서 급식, 돌봄, 행정업무, 복지, 상담 등을 담당한다.
울산의 경우 지난해 제2차 총파업에서 4486명 중 382명이 동참해 일부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고, 초등 돌봄교실과 유치원 방과후 과정 운영이 차질을 빚었다.
한편 학비노조는 이번 파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 열렸던 2019년 7월 파업 이후 최대 규모 참여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비노조는 구체적인 파업 참여율은 오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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