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몬은 일본 구마모토현의 지역 캐릭터로 현재 매년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일본 전역의 식품, 방송에서 사용되며 지역 홍보 공무원으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울산큰애기도 지역홍보를 위해 탄생한 캐릭터로 이모티콘, 미니드라마도 제작됐으며 지역 대표 관광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시와 공동 홍보·활용 협약까지 맺었다.
그러나 여전히 기존 캐릭터 단순 홍보에만 그치면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오프라인 관광 사업 확장과 시 차원 적극 활용 노력 등이 뒷받침될 때, 울산발 ‘쿠마몬’으로서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까지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신규 사업 발굴 시급
울산큰애기는 본격 관광 브랜드화 정착을 위해 지난 2019~2020년도 미니드라마, SNS 이모티콘 제작 등에 활발히 나섰다. 특히 이모티콘은 출시 2시간만에 매진되고 재출시 문의도 쏟아지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미니드라마는 단발성에 그쳐 현재 울산 큰애기하우스에서만 방영되고 있다. SNS 이모티콘도 재출시 되지 않았다. 현재 중구에서 진행되는 울산큰애기 관광 사업인 ‘찾아가는 울산큰애기 홍보관’도 기존에 만들어진 관광 기념품과 드라마 홍보 등에만 그치고 있어, 여전히 시민들이 실생활에서 울산큰애기를 쉽게 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오프라인 활용이 미비한 점도 향후 개선점으로 꼽힌다.
한국디자인문화학회지는 지자체 캐릭터는 축제, 조형물, 기념품 및 특산물, 테마파크 등에 활용되고 있으나 이 외의 활용은 웹툰, SNS 활용, 애니메이션 등에 국한되고 있으며 확장된 지자체 캐릭터의 활용은 미비하다고 설명했다.
울산큰애기도 인스타그램, 유튜브 운영 등 SNS 활용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그 외 오프라인 사업 진행은 부진한 편이다.
특히 단순 관광기념품에 그치지 않고 ‘쿠마몬’처럼 지역 대표 식품 개발에 활용되거나 의류에도 적극 활용되는 등 시민들과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시 차원의 관심 절실
울산큰애기는 지난 2020년 중구를 넘어 울산을 대표하는 홍보 캐릭터로 위촉됐다. 시와 중구는 지난 2020년 울산큰애기 공동 홍보 활용 협약식을 갖고 울산의 멋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달라는 취지로 울산큰애기에게 특별 임용장을 수여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각종 온·오프라인 행사, 축제, 콘텐츠 제작 등에 울산큰애기를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협약식 이후 현재까지 시 차원에서 울산큰애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시는 현재 중구가 울산큰애기를 활용하는 사업 시행 시 예산 지원만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협약식 이후 현재까지 시가 울산큰애기 홍보를 위해 중구에 지원한 예산은 5000만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매년 정기적 예산 편성 없이 중구 측이 사업 진행에 따른 요청이 있을 때만 지급된다.
중구도 협약에 따라 울산큰애기 사업 추진상황과 계획을 시와 공유하고 캐릭터 이미지, 캐릭터 액터 등을 지원하게 됐으나, 여전히 시와 중구 사이 울산큰애기 홍보를 위한 적극적인 교류는 없는 모습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울산큰애기 홍보 사업은 중구 측에서 전적으로 진행하고 있기에, 시 차원에서 향후 홍보 사업 관련 계획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사실상 ‘울산큰애기 공동 홍보 활용 협약’이 유명무실한 협약으로 전락했다는 지적과 동시에, 울산 대표 관광브랜드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구군 측의 사업 진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단순 예산 지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공동 홍보 활용 협약식 취지에 맞도록 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홍보 사업 발굴이 함께 돼야 향후 울산시를 넘어 전국적 관심을 모으는 울산발 ‘쿠마몬’이 될 기반이 마련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