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서 소방인력 부족에 따른 인력 돌려막기가 여전하다. 울주소방서 개서에도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았고, 기존 현장인력 부족에 내근인력들이 전환 배치되며 소방안전센터 운영 차질 등 업무 공백이 현실화되면서 시민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울산 관내 소방관 정원은 총 1399명이지만 현원은 1350명다. 현장인력이 1164명, 내근인력이 186명이다.
울산 현장 소방인력 부족 문제는 지속 제기돼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소방지부는 “현재 울산지역 현장 소방인력은 법정기준보다 343명이 부족하다”며 사회안전 공백 우려를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현장인력 부족에 내근인력을 현장인력으로 돌리는 소위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식 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7월부로 중부소방서에서 분서한 울주소방서가 개서했으나 별도 인력 확충이 없어 결국 지역 내 각 소방서 인력들이 울주소방서로 전환 배치됐다.
게다가 울산소방의 상반기 조직직단에 따라 지난 7월5일자 조직개편에서는 기존 중부소방 내근인력 일부가 울주소방으로 이동하며 중부소방 관할 ‘119안전체험장’이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결국 119안전체험장은 인력 부족으로 상시 진행하던 화재·지진 등 안전체험 및 심폐소생술 코스가 월 1회 운영으로 감축됐다. 인형극과 어린이집 교사를 대상으로 하던 심폐소생술 4시간 코스도 아예 중단됐다.
특히 이태원 참사 이후 심폐소생술 실습실이 있는 119안전체험장으로 교육 문의가 50통 가까이 쏟아지고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하반기 조직진단에 따라 내년 상반기께 14명이 전환 배치되고, 이중 12명이 현장 인력으로 배치 예정이다.
이같은 돌려막기식 인사로 안전 교육 등 또다른 공백이 발생하고 있어 근본적인 인원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 정부에서 전국 소방에서 요청한 소방인력 증원안을 토대로 11월부터 행안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 판단에 따라 울산지역 내년도 소방 인력 배치가 결정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