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 여력이 축소되어 가면서 하반기 미국 경기 흐름을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려워졌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도 회복 가능성이 보이는 부문들이 있는데 설비투자가 대표적이다. 장비 구입과 달리 공장 건설은 한 번 시작되면 1~2년 이상 진행되므로 지속성이 비교적 크며 또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의 과정에서 미국이 자국 내 투자를 강조하고 있어 최근의 설비투자 확대가 단발성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하반기도 미국 경기 특히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글로벌 경제의 분절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 확대의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전기차, 폐배터리, 로봇, 반도체 후공정, 자원 관련주들의 상승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이와 같은 각국 정부 정책 변화에 민감했기 때문이며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하반기는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하는데 과거 세 번의 ‘실적장세’에서 나타난 변화를 살펴보면 보통 증시는 1.5년~3년 정도 랠리가 나타나며 평균적으로 8개월에 25~30% 정도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서비스 경기가 둔화되기 때문에 반등은 다소 완만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상승세를 예상한다. 주가 조정은 EPS가 반등하고 2~3개월 뒤에 공통적으로 나타났는데 지금에 적용하면 7월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경기민감주와 ‘정부주도 B2B’에 영향을 받을 바이오, 기계(로봇), 상사, 소재(광물자원) 등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중앙라운지 부지점장
※본 자료는 기고자의 개인 의견입니다.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