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울산 산업단지, 새 성장판을 찾아라]경기침체속 낡은 인프라 탓 경쟁력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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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하는 울산 산업단지, 새 성장판을 찾아라]경기침체속 낡은 인프라 탓 경쟁력 밀려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0.03.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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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장동력 떨어지는 일반산단·농공단지
▲ 자료사진

온산과 울산미포 등 국가산업단지와 함께 지역 경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온 울산의 일반산업단지와 농공단지. 입주기업들은 지역 3대 주력산업의 뿌리와 허리 역할로 산업수도로의 도약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다 구조적 문제로 직결되는 노후화 등으로 경쟁력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 입주해
주력산업 뿌리·허리역할
글로벌 불황 장기화되고
산단 노후화로 활력 감소
가동업체 줄고 분양 부진


◇분양권 반납, 짐싸는 업체도 발생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지난 2018년 준공된 울산테크노산단은 조성된지 2년여만에 연구부지 내 몇몇 입주 기업들이 짐을 싸거나 이전을 고민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내수침체, 글로벌 경기악화라는 외부적 경영애로 요인에다가 공장등록 등 행정적 어려움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심화되고 있는 탓이다. 입주가 예정된 업체들의 분양 반납 움직임도 나타나는 등 테크노산단의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입주 기피현상과 계약해지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인해 테크노산단부지 주변이 활기를 띠지 못하면서 기존 입주 기업까지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다.

조성된지 올해로 20년을 훌쩍 넘긴 달천농공단지는 10여년 전만해도 근로자가 1200명 정도에 달했지만 현재는 800~900명 수준으로 줄었다. 현재 입주업체는 80여개사다. 10인 이하 소기업이 대다수다. 100인 이상 규모의 기업은 없고 50~100인 규모 업체가 3개 정도다. 일부 업체는 올 상반기 중으로 지역내 일반산업단지로 공장을 옮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천농공단지 입주업체 80여개사 중 일부는 공장 문을 닫았거나, 임대 절차를 밟고 있다.

입주업체수와 조성면적이 가장 큰 달천농공단지의 상황은 다른 여타 농공단지에서도 비슷한 모습으로 투영된다. 농공단지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지여건과 규모의 영세성에도 생산과 고용창출 등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해 왔지만 인프라가 낙후되고 각종 기업 환경 개선책이 미흡하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역경제 한축 담당, 갈수록 활력 감소

일반산업단지와 농공단지도 경기여파 등으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울산지역 산업단지 조성현황을 보면 일반산업단지로 공영개발 15곳(조성 중 2곳 포함), 민영개발 9곳(조성중 포함)을 비롯해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 1곳, 농공단지 4곳 등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울산일반산단 가동업체수는 443개사, 고용 1만5475명이다. 누계생산액은 3조5756억원, 누계수출은 13억3040만달러다. 농공단지는 고용 3346명, 누계생산액이 8541억9400만원, 누계수출액은 1억3420만달러다. 국가산단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소기업들이 지역 경제기반을 다지고 있다, 농공단지 역시 상북농공단지(86년)를 시작으로 두서(90년), 두동(93년), 달천농공단지(97년)가 조성됐지만 30여년이 지난 현재 상당수 농공단지가 활성화에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며 생존방안 찾기에도 급급한 모습이다.

일반산업단지는 2006년 매곡일반산단이 처음 생겼고 중산, 길천1·2차, 모듈화, 봉계, 신일반, 중산2차, 매곡2·3, 울산테크노, 울산하이테크밸리, 길천2차(2단계)산단이 순차적으로 조성됐다. 이 중 울산하이테크밸리와 길천2차(2단계)일반산업단지는 각각 2018년과 2019년 조성됐지만 현재까지 분양이 100% 완료되지 못한 상태다.

울산시의 올 1월 기준 일반산업단지 분양현황에 따르면 분양률은 하이테크밸리 56%, 길천2차 일반산단 12%다. 경기여파 등에 따른 산단 활력요소 감소가 가장 큰 요인으로 파악된다.

한 지방산단 업체 관계자는 “분양 100%의 산단도 내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각종 애로사항으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어 상당수 업체들이 기업 활동 자체를 고심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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