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87%·코스닥 5.4% ↓
공포지수 8년5개월만에 최고
外人 1월20일부터 10兆 매도
공포지수 8년5개월만에 최고
外人 1월20일부터 10兆 매도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94p (3.87%) 떨어진 1834.3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 넘게 급락해 1810선 아래로 추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로, 국내 증시에서 발동된 것은 그리스 채무불이행 우려가 컸던 2011년 10월4일 이후 처음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는 이날 하루 5.4% 급락해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12p(5.39%) 내린 563.49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작년 8월6일(551.50) 이후 최저, 낙폭은 작년 8월5일(-45.91p·-7.46%) 이후 최대다.
이에 따라 하루 코스피 49조5444억원, 코스닥 11조6310억원 등 61조1750억원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세계 경제를 덮친 코로나 공포와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과 교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국제 신용평가사와 외국계 투자은행의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가 시장의 하방압력을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 코스피 8971억원 어치를 팔아치워 시장급락을 주도했다. ‘검은 월요일’을 야기한 외국인들은 이번주 들어 4일간 양대 시장에서 4조1102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시장을 짓눌렀다.
특히 외국인들은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20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총 10조3415억원을 순매도 ‘셀 코리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 공포지수도 또 급등, 8년5개월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4.55% 뛰어오른 43.07에 마감했다.
주식과 신흥국 통화를 포함한 위험자산 회피가 두드러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5원 오른 달러당 120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폭은 작년 8월5일(17.3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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