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생애 스토리텔링 부족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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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생애 스토리텔링 부족 ‘아쉬움’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04.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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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진 의사 생가 입구에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 동상과 광복회 포고문이 적힌 비석이 설치돼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bo.co.kr
▲ 울산 북구 송정동에 위치한 대한광복회 총사령관인 박상진 의사 생가. 이곳에는 박상진 의사의 독립운동 기록물이 전시돼 있다. 김동수기자
울산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대한광복회 총사령관인 박상진 의사가 살았던 집인 ‘박상진 의사 생가’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고 관리가 비교적 잘 되고 있는 곳이다. 다만 박상진 의사 역사공원 내 위치한 박상진 의사의 유족이 살았던 장소인 ‘송애정사’와 박상진 의사의 성장 스토리 등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상진 의사 유족 살았던 ‘송애정사’ 잘 몰라

지난 13일 찾은 울산 북구 박상진5로 10(송정동 355)에 위치한 박상진 의사 생가.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박상진 의사의 생가와 전시관을 차례로 둘러봤다.

대지면적 2245㎡의 박상진 의사 생가는 사랑채, 안채 등 모두 6동의 건물로 이뤄진 기와집으로 전체적으로 볼때 ‘ㅂ’자형 구조를 가진 조선 후기 양반 살림집이었다.

박상진 의사 생가 전시관에 들어서자 박상진 의사의 연표와 함께 출생과 성장, 대한광복회 결성, 경주 세금마차 탈취사건, 대구 권총 사건, 독립운동 등의 내용이 담긴 기록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관련 사진과 모형,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기록물들이 전시돼 있어 박상진 의사의 일생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1850년께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박상진 의사 생가(울산시 문화재자료 제5호)는 2002년 울산시가 생가를 사들여 복원 정비 사업을 시작해 2007년 지금의 모습이 됐다. 2008년에는 전시관도 설치했다.

그러나 박상진 의사의 성장 스토리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장성운 울주문화원 이사는 “박상진 의사는 1884년 울산 송정동에서 태어났고 1887년 경주시 외동면 녹동리로 이사해 성장했다. 이후 대한광복회의 총사령관으로 독립운동을 하다 1921년 38세의 나이에 대구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해 순국했다”며 “박상진 의사 생가가 울산에 있다는 사실은 많은 지역민들이 알지만 박상진 의사의 성장 스토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 많아 홍보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박상진 의사 역사공원 내 위치한 박상진 의사의 유족이 살았던 장소인 ‘송애정사’ 등 박상진 의사의 가족 스토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진 의사의 증손자인 박중훈씨는 “송애정사는 1828년 인재 양성을 위해 사재로 지은 서당이다. 유족이 1931년 5월 고향으로 돌아와 봉산정에서 살다가 1935년 농소보통학교가 호계로 옮긴 후 이곳에서 1957년 부산으로 이사할 때까지 살았다”며 “많은 지역민들이 박상진 의사의 생가에만 관심을 가지는데 박상진 의사의 뒤에서 희생했던 가족들의 스토리가 담긴 공간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가 뒤 각종 고층 건물 들어서며 부조화 우려

이런 가운데 박상진 의사 생가 주변으로 최근 수 년새 아파트는 물론 고층 건물들이 잇따라 들어서며 생가 건물과 부조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 의사 생가와 인접해 있는 인근 송정지구에는 송정호반베르디움 등 아파트단지가 위치해 있으며, 여기다 박 의사 생가 뒤에 제2 시립노인복지관도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실제 이날 박상진 의사 생가 바로 뒤에서는 제 2 시립노인복지관 건립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제 2 시립노인복지관은 2022년 9월초 공사가 시작돼 올해 8월말 완공 예정이다.

박 의사 생가의 건물에서 시립노인복지관과의 직선 거리는 불과 60여m에 불과하다. 이에 준공되면 박 의사 생가 옆은 물론 뒤에도 건물이 들어서며 앞으로 큰 건물 사이에 둘러싸이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관람객은 “박상진 의사 생가는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인데 주변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다보니 주변 건축물과 조화가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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