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의 옹기 집산지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열린 ‘2024 울산옹기축제’가 축제 중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유동적으로 프로그램을 조정해 안전사고 없이 사흘간의 일정을 끝내고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옹기축제는 총 13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울산지역 축제의 서막을 알린 울산옹기축제는 지난해와 같이 어린이날 황금 연휴기간에 개최됐으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비를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축제 기간 계속 비가 왔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어린이날 하루만 비가 와 프로그램 운영에서는 큰 차질을 빚지 않았다.
올해 옹기축제는 모든 이의 건승을 기원하며 가마에 불을 붙이는 점화식을 시작으로 축제는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울주군 연합풍물단과 옹기축제 서포터즈 ‘옹기즈’ 등이 참여한 대규모 퍼레이드 ‘옹기로 길놀이’로 이어진 개막행사는 외고산 옹기마을 주민과 장인의 이야기를 담은 주제공연 ‘울주판타지: 옹기에 실은 꿈3’과 드론 아트·불꽃쇼로 울산옹기축제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주민참여 공연단과 울주군 12개 읍·면을 대표하는 주민자치 공연단의 ‘옹기열전’과 옹기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미션을 완수하는 ‘옹기 어드벤처’ 등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예년과는 차별화 된 프로그램으로 눈에 띄었다.
또 흙을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흙놀이터’, 장인이 옹기를 만드는 광경을 눈 앞에서 보고 직접 옹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옹기특별체험관’ 등은 옹기마을만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특히 과자콜라주 ‘옹기마을 아기돼지 삼형제’, 힐링 프로그램 ‘옹기 For:Rest’, 실을 연결해 작품을 만드는 ‘옹기로 스트링아트’ 프로그램 등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여러 체험 프로그램에도 방문객이 몰렸다.
이와 함께 옹기마을의 장인들이 운영하는 공방에서 옹기를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인근 지역에서 소비한 영수증을 가져오면 옹기 소금으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다만 옛 옹기마을 전성기를 보여주는 폐공장을 활용한 전시 공간 ‘움직이는 옹기공장’은 기대와 달리 콘텐츠가 부족해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고, 또한 체험 프로그램이 일괄적으로 오전 11시부터 대기를 해야해서, 인기 체험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몰려 일찍 마감되기도 했다.
이에 일부 방문객들은 커뮤니티에 개선책 요구 등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울산옹기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