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감염, 소변볼때 ‘찌릿’…잦은 재발로 여성 괴롭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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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감염, 소변볼때 ‘찌릿’…잦은 재발로 여성 괴롭혀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05.08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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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산보람병원 내과 전문의 이현석 과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나들이를 떠나는 게 한창인 요즘 소변 불편감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들이 늘고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요로감염은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진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평생 1회 이상 경험한다는 요로감염은 재발이 흔한 질환이다. 서울산보람병원 내과 이현석 전문의와 함께 요로감염의 증상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女 50~80% 한 번 이상 경험

요로감염은 전체 여성의 50~80%가 평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할 만큼 여성에게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요로감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여성의 요도는 남성에 비해 짧고 세균이 많은 항문 등과 가까워서 요로감염에 쉽게 걸린다.

요로감염은 소변을 만드는 신장에서부터 소변을 배출하는 요도에 이르는 부위에 생긴 감염이다. 방광 기능에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생기는 단순 요로감염은 대장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장 속에 있던 대장균과 기타 세균이 요로를 따라 이동해서 요도 주변과 요도를 오염시킨다. 그 후 요도를 따라 올라간 세균이 방광염을 일으키고 다시 방광에서 요관을 따라 올라가서 신우신염을 일으킬 수 있다.

단순 방광염은 아랫배나 하부 골반의 통증, 빈뇨, 급뇨, 잔뇨감, 야뇨, 혈뇨와 같이 배뇨와 관련된 증상이 생길 수 있으나 전신적인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신우신염과 같은 요로감염은 발열, 오한, 두통,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전신적인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방광염과 반대로 배뇨와 관련된 증상은 없을 수도 있다.

서울산보람병원 내과 이현석 전문의는 “반복적인 요로감염을 보이는 여성에게서는 15세 이전에 첫 요로감염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의 어머니도 이러한 요로감염의 병력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소변·요배양 검사 통해 진단

요로감염은 대부분 소변검사 또는 요배양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환자의 소변을 받아 진단용 스틱으로 검사하거나 소변 속 세균수를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배양되는 균의 양을 측정하는 요배양 검사는 검체가 오염될 가능성을 배제해 좀 더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하고 치료를 위한 적절한 항생제 선택에 도움이 된다.

또한 환자의 병력청취는 급성방광염의 진단에 매우 중요하다. 배뇨통, 빈뇨, 혈뇨 또는 요통 등 요로계 증상 중 최소 한 가지가 있으며 합병증과 관련된 요인이 없다면 급성방광염이나 급성신우신염의 가능성은 50%이다.

이현석 전문의는 “잦은 요로감염을 앓고 있는 여성에서 배뇨통과 빈뇨가 함께 있고 질 분비물이 없다면 요로감염의 가능성은 96%로 오른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치료 전에 다른 특별한 검사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소아, 사춘기여성, 임신한 여성, 성인 남자, 합병증 요인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병력과 신체검사 외에 병원을 방문해 다른 진단 검사들을 시행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변딥스틱검사, 일반 소변검사는 요로감염증 진단에 매우 간단하며 유용한 검사다. 다만 방광염 초기에는 소변검사에서 세균뇨가 보이지 않을 수 있어 환자의 증상과 면밀히 비교해야 한다.



◇물 많이 마시고 소변 참지 말아야

요로감염으로 진단되면 무증상 세균뇨, 단순 방광염, 단순 급성 신우신염에 따라 사용하는 항생제 종류가 달라진다. 정확한 진단에 따라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해야만 적절한 치료와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요로감염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가임기 여성에서 방광염의 재발은 매우 흔하며, 이러한 증상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면 적극적인 예방요법이 요구된다.

이 전문의는 “재발성 요로감염 예방목적으로 폐경 후 여성에게는 에스트로겐 질좌약을 사용할 수 있으나 예방효과는 분명하지 않다”며 “성 접촉이 활발한 젊은 여성은 피임법의 대체를 우선 권할 수 있겠으나 우리나라는 살정제 사용이 보편화 돼 있지 않아서 피임법에 대한 권고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이어 “성행위 후 소변 보기, 세균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배뇨, 배변 후 앞쪽에서 뒤쪽을 향해 닦아내기 등은 요로감염의 위험인자를 줄이는 행동”이라며 “또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참지 않는 습관 등이 감염과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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