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회 울산쇠부리축제는 달천철장과 북구청 광장 일원에서 ‘이천년 철의 역사, 문화로 타오르다’를 주제로 쇠부리, 공연, 전시, 체험, 온라인 등 5개 부문 30여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데려온 부모들, 강아지를 데리고 온 시민,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고 온 시민, 외국인 등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들이 울산쇠부리축제를 찾았다.
특히 달천철장에서 진행된 ‘제10차 울산쇠부리 제철기술 복원실험’은 울산쇠부리축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줬다. 울산의 쇠부리 기술을 눈 앞에서 직접 보고 역대 복원실험을 통해 나온 생성물들을 만날 수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울산쇠부리기술은 울산만의 특징적 제철기술로, 조선 후기 달천광산의 특산품인 토철을 쇠부리가마에서 제련해 판장쇠를 생산하고 이를 소재로 무쇠솥 및 각종 철기를 제작하던 우리나라 최대의 전통 제철기술이다.
또 축제기간 내내 울산쇠부리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와 축제의 흥을 돋았다. 지난 2019년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울산쇠부리소리는 북구 천곡동에 있던 달천철장에서 쇠를 부리면서 부른 노동요다.
직접 쇠를 두들겨보며 쇠와 쇠부리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부스는 연일 시민들로 북적였으며, 뮤직팩토리 딜라잇의 흥겨운 난타공연은 시민들과 하나되는 무대로 인기였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쇠부리 흥가요제도 북구청 광장 객석이 꽉 차는 등 높은 주목을 받았다.
축제장을 찾은 김영철(59·울산 북구) 씨는 “지역의 향토가 담긴 울산쇠부리축제를 통해 쇠부리 역사도 배우고 울산 북구도 널리 알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또 김하준(상안중·14) 군은 “지난해보다 축제의 규모가 더 커지고 체험거리도 늘어나서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들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울산쇠부리축제만의 특징이 부족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구에서 손자, 손녀, 며느리와 함께 축제를 찾은 김옥분(78) 씨는 “아이들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고 먹거리도 비싼 편이었다”며 “울산쇠부리축제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다음번에도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빛나는 철기문화를 계승한 울산쇠부리축제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 울산쇠부리축제가 50회, 100회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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