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NASA 근무 이력 울산 출신 김태민 공학박사, “과학의 결정체 한글 세계화에 기여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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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NASA 근무 이력 울산 출신 김태민 공학박사, “과학의 결정체 한글 세계화에 기여하고파”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05.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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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신정동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에서 ‘한글전’을 열고 있는 김태민 박사가 전시회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한글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싶은 게 꿈이자 인생의 목표입니다.”

울산 출신으로 NASA(미항공우주국) 근무 이력의 김태민(52) 박사는 스스로를 ‘똘끼’가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30년 넘게 공학도의 길을 걸어오며 IT업계에 몸담고 있는 그가 ‘한글 사용 설명서’를 만들고 ‘한글전’이라는 이색 전시회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빛나는 자연법칙, 한글’展가 열리고 있는 울산 남구 신정동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에서 만난 김 박사는 자신이 한글에 푹 빠지게 된 계기부터 설명했다.

김 박사는 “2009년부터 미국 NASA에서 근무를 했는데 1년도 채 안돼 향수병이 왔다. 그때부터 향수병을 달래고자 한글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한글이 완벽한 논리와 과학의 결정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또한 한글은 소리를 그린 글자라는 것도 알게 되는 등 한글의 우수성도 이때 다시금 되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또 “2010년에 프랑스의 한 대학교에 초빙교수로 갔었을 때 주말에 현지 친구집에 방문했는데, 한국 얘기를 하다가 한글을 가르쳤다. 한글의 닿소리(자음)는 과학과 논리가 있어서 금방 배웠다. 신기해하면서도 따라오던 모녀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면서 “하지만 홀소리(모음)는 닿소리처럼 손쉬운 과학이 없었다. 홀소리는 닿소리처럼 완벽한 논리와 과학이 없을까 의구심에 뛰어든 게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논리와 과학으로 완벽한 한글의 사용설명서를 21세기의 시대정신으로 다시 썼는데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겼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한글은 ‘인공지능 시대에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한다.

그는 “읽고 쓰는 것은 물론 논리와 과학의 핵심까지 함께 익히는 한글은 인공지능 시대에 생존 문제”라며 “한글만 제대로 배워도 논리와 과학, 철학까지 아우르는 핵심적인 지능 활동을 익혀 어릴때 부터 능동적인 학술 및 예술활동으로 ‘세종급’ 인재로 자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가 잇츠룸에서 전시회를 열게 된 것은 2년 전 울산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방청객으로 왔던 잇츠룸 윤혜진 관장이 그의 한글 사랑과 과학적 지식에 크게 공감하면서 인연이 돼 이번에 개최하게 됐다.

고향 울산에서 보낸 학창시절 추억과 관련해서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제 할 일만 하는 밋밋한 모범생 정도였다”며 “동네에서 또래 아이들과 구슬치기를 한 것이나, 무엇인가 만들 때 손이 트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만들었던 게 생각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글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싶은게 꿈”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한류시장을 통해 한글의 세계화를 이끌고, 장기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 세대들로 하여금 한글을 본보기 삼아 논리와 과학을 함께 배우고 세종대왕에 버금가는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민 박사는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어렸을때 부모님을 따라 울산으로 이주해 초·중·고교(울산중앙초·학성중·학성고)를 나왔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KAIS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009년부터 미국 NASA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근무한 뒤 현재는 미국의 AR(증강현실) 기업인 ‘매직리프’에서 임원급으로 재직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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