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항만공사(UPA)는 지난 17일 울산항 6부두에 오가는 자동차 화물의 하역을 감지하고 하역작업을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모사해 데이터를 생산하는 자동화 화물 하역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PoC 를 개발했다.
울산항 제6부두에서는 터미널 운영사(TOC)가 선사에 화주인 현대자동차로부터 운송된 자동차를 PCTC선(자동차운반선)에 하역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컨테이너 화물과 달리 자동차 화물 등 일반화물은 이동과정을 모니터링 하는 센서 부착이 어려워 여전히 TOC가 수기로 하역 상황을 기록하고 보고하는 등의 재래식 하역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실시간 하역 정보 공유가 어려워 부두에 진입하려던 선박이 선회하기도 하는 등 항만 이용에 불편을 끼치거나 사후 보고 내용에 대한 검증 정확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점들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에 UPA는 자동차 화물 및 객체 인식을 통한 데이터 수집으로 항만 이용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실시간으로 받은 데이터를 취합해 예측 시뮬레이션을 실현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발, 실증에 나섰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먼저 부두 내 열화상 카메라와 일반 카메라, 라이더 센서 등 세가지 센서를 설치해 하역장에 들어온 PCTC선과 자동차 화물, 중장비 화물, 작업자 등의 객체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이를 시각적 데이터로 재현해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부두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금껏 수기로 작성해오던 선박의 접안시간, 출발시간, 화물 적재량 등이 자동으로 데이터화돼 프로세스 전반의 정확도를 높일 것이라고 기대된다.
또 UPA는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시나리오 기반 물동량 생산성 평가와 수요 예측 및 공급망 예측 시스템과 연계를 통한 전략 도출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비전 AI 시스템을 사용해 부두 내 작업자까지도 추적할 수 있어 작업자가 접근 금지 구역에 접근하거나 이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알람 기능을 설정해 항만 내 안전도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UPA 측의 분석이다.
UPA 사업 담당자는 “이번 연구 사업을 통해 울산항은 디지털 항만으로 거듭나는 첫발을 내디뎠다”면서 “아직은 쉽게 객체 구분이 가능한 자동차 화물에만 적용할 수 있지만 이후 벌크화물 등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해 울산항의 디지털 전환을 완성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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