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 여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30일 공시를 통해 2024년 2분기 영업이익이 28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7.8% 하락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조45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8%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은 4.8% 늘었지만 매출은 13.3% 줄었다.
사업부별로는 전지부문 매출은 3조872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7% 줄었고, 영업이익은 2080억원으로 전년비 4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4%를 기록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 등으로 실적이 축소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신재생 발전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 등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전력용 ‘삼성 배터리 박스’(SBB)와 고출력 UPS용 전지 판매가 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소형 전지 중 원형 전지는 고객 재고 조정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장기공급계약 기반 일회성 보상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늘었다. 파우치형 전지는 전방 수요 둔화로 매출이 감소했다.
2분기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고, 영업이익은 722억원으로 전년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5%였다.
편광필름은 고부가 대면적 TV용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는 주요 고객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OLED 소재는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IT용 신제품 진입 등으로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다.
삼성SDI는 하반기 전고체 상용화 박차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전고체 전지의 샘플 공급을 5개 고객사로 확대해 상용화 준비를 진행한다. 전기차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LFP 개발 라인을 구축하며 2026년 양산 준비 나선다.
특히 46파이 원형 전지는 신규 고객 확보에 따라 계획 대비 1년 정도 빠른 2025년 초에 양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미국 최대 전력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전력용 ESS 프로젝트 수주를 확보하는 등 SBB를 기반 장기 공급 물량을 추가로 협의하고 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4분기부터 점진적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미주 내 P6 배터리의 공급을 확대하고 SPE(StarPlus Energy)의 조기에 양산해 실적 개선과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향후 시장이 턴어라운드하는 시점에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