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은 1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4년 2분기 매출액 18조7991억원, 영업손실 4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18조7272억원)보다 0.4% 늘었고, 영업손실액은 610억원 늘어 지난해(-1067억원)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560억원, 영업이익은 6705억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사업 광구 생산 실적 호조에도 정제마진 악화와 배터리 사업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37조6542억원, 영업이익 5789억원으로,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159억원(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107억원(115.8%) 증가했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경기 회복 지연 영향 등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전분기 대비 4469억원 감소한 1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 벤젠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2분기 정기보수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51억원 감소한 994억원을 나타냈다.
윤활유 사업은 중국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680억원 감소한 15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전 분기 대비 판매물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복합판매단가 하락과 매출원가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23억원 감소했다.
배터리 사업은 미국 판매량 회복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률 하락과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한 초기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손실 4601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301억원 감소한 1조5535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 판매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고 관련 손익 반영 등에 따라 영업손실 701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석유개발사업 분야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유망 광구 신규 취득 입찰 참여와 말레이시아·베트남 기존 광구의 가치 제고를 꾀한다. 배터리 사업에서는 생산 라인 효율화 등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1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통해 석유·가스, 전기화 사업 등 양사 간 사업 시너지 통한 영업이익 개선을 추진한다.
기존 사업에서는 탐사·개발 트레이딩 역량과 인프라를 결합해 수익성을 높이고, 수익성 증대와 비용 절감을 통해 1000억원, SK이노베이션의 LNG 수요와 SK E&S의 구매 경쟁력을 결합해 400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화 사업에서는 SK E&S의 전력 솔루션과 분산 발전 기술, SK이노베이션의 액침 냉각과 배터리를 결합해 데이터센터 등에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1조7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배터리사업 역시 전기차 신차 라인업 확대로 전방 수요 증가가 예상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다가올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신입 구성원과의 대화’에서 신입 사원들과 만나 전통적 사업에서 인공지능(AI)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공급·저장 솔루션 구축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결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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