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용품 공급업은 운항 중인 선박 혹은 신조선에 필요한 식품, 잡화, 기자재, 수리용 부품 등을 공급하는 항만운송사업이다.
5일 울산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선용품 업체가 울산항 입항 선박에 판매한 선용품 공급 실적(유류 제외)은 총 5만5137건으로 1조5192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전년(5만7081건)에 비해 1944건 감소했고, 금액도 10%가량 줄었다.
올해 늘어난 신조선 출항과 물동량 상승 등의 이유로 울산의 선용품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상황이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선용품 공급에 큰 영향을 주는 입항 선박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울산항만공사 자료에 따르면, 울산항의 입항 척수는 2022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선용품업체 관계자 A씨는 “팬데믹 이후부터 견적 건수가 감소한 것을 실감한다”면서 “입항 선박 수는 지속 감소하는데 지역에서 선용품을 취급하는 업체 수가 여전히 많아 업체 간 경쟁 과열화에 따른 덤핑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울산항 내 선원 복지시설과 선용품 공급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선용품업체에 비해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싱가포르, 중국 업체들로의 수요 유출에 더해 전국 선용품 공급의 90%를 담당하는 부산항이 인접해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지난 2019년 시행된 울산시의 ‘울산항 선용품 공동물류지원사업’이 수익성 부족으로 1년 만에 폐지되면서 현재 울산항 내 항만 물류업체들의 활로 모색을 위한 방안이 전무한 상황이다.
반면,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을 고부가가치 종합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2년 영도에 280억원을 들여 국제선용품유통센터를 개장한 데 이어 2015년 선용품유통센터 1층에 상설전시장까지 개장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팬데믹 시기와 해상 기후 악화 건수 증가로 상륙 허가 발급 기준이 높아지면서 선용품공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국제선용품유통센터를 가진 부산 지역 업체들과 공급 인프라가 크게 차이가 나는데, 물건을 발주해 오는 시장 물가도 울산이 더 비싸 업체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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