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동산침체 공매시장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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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부동산침체 공매시장도 여파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08.09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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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원자잿값 인상에 따른 부동산 침체 여파로 울산 공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8일 온비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 건설사의 법정관리로 주택보증공사 환급이행 처리 대상이 된 울산지역 A 아파트가 장기간 새 시공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사업장은 6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다. 공정률 5%의 미완성 건축물로 주택보증공사는 아파트 건물과 토지를 일괄 매각했다.

올해 5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13차례 공매를 진행했지만, 승계할 건설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유찰이 잇따르며 공매가도 처음 1061억여원에서 지난 13차에서는 642억여원으로 40% 넘게 줄었다. 8회차부터는 수의계약도 가능하게 했지만, 입찰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주택보증공사가 지난 6월 ‘환급사업장 매각설명회’를 열고 A 아파트 등 환급사업장 매각에 팔을 걷어붙였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환급사업장뿐만 아니라 울산의 일반 부동산 공매 시장도 얼어붙었다.

1년 새 공매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낙찰건수는 줄고, 유찰건수는 급증했다.

올해 1~7월 울산지역 공매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4% 늘어난 3584건으로 나타났다. 구군별로 보면 남구는 줄었고, 중·동·북구·울주군은 모두 증가했다.

반면 낙찰건수는 지난해 106건에서 올해 82건으로 22.6% 줄었다. 유찰건수는 2794건으로 전년동기비 63%나 증가했다.

유찰된 물건은 용도별로 보면 아파트 등 주거용은 줄고, 토지와 상가·업무용, 복합용도는 증가했다. 실수요가 꾸준한 주거용보다 금리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상업용 부동산의 영향이 컸다.

토지 유찰건수의 경우 지난해 1~7월 397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601건으로 51.3% 늘었고, 상가·업무용건물은 678건에서 1083건으로 59.7% 증가했다.

특히 오피스텔 등 용도복합용건물은 301건에서 848건으로 세배 가까이 폭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원자잿값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으며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현장은 물론이고 일반 부동산도 공매에 뛰어드는 업체와 매수자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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