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자인 김 대표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울산 출신으로 울산대 의대를 다니다 중퇴하고, 서울대 전기공학부에 다시 입학했다. 이후 관련 분야 박사과정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다 본격적인 창업에 뛰어들게 됐다. 창업 초기 톡톡팩토리 동구점을 거쳐 지금의 울산자유무역지역에 둥지를 틀게 됐다.
프록시헬스케어는 생체에 흐르는 아주 약한 ‘미세전류’를 활용해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가 미국 박사시절 개발한 미세전류 활용 기술이 바탕이 됐다.
생물과 맞닿은 곳이면 어디든 미생물막이 생기는데 각종 오염의 원인이 되는 미생물막을 미세전류를 이용해 제거하는 게 핵심이다. 이 기술은 확장성도 높다. 선박에 적용하면 해수와 맞닿는 선체 부분의 미생물막에 생기는 따개비 증식을 막을 수 있어 해양 오염과 선체 관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밖에도 자동차 공조기 오염물 처리를 위한 제품도 실증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프록시헬스케어의 장점은 무엇보다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한데다, 구성원들이 바이오와 공학 모두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현재는 미세전류를 이용한 칫솔을 주력 상품으로 개발해 제작·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 대부분 하루 세번 양치질을 할 만큼 칫솔이 우리 생활과 밀접하지만 지금 인류가 쓰고 있는 칫솔 형태는 150여년 전 처음 모습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했다. 기술을 접목해 칫솔에 혁신을 불어넣어 보자는 뜻을 담았다. 나아가 ‘기술을 접목해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해보자’라는 기업 슬로건에 맞게 기술을 잘 보여주고,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칫솔을 첫 창업 아이템으로 정하게 됐다.
보통 칫솔질을 하면 일반 칫솔이든 전동 칫솔이든 마찰이나 진동에 의해 오염물을 제거하게 되는 데 미세전류를 활용하면 잇몸 손상 없이도 깨끗하게 양치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
미세전류는 전자기력을 이용해 교류와 직류로 1초에 1000만번 이상의 파동을 만들어 표면의 미생물막을 없애는 방식이다. 물기만 있으면 치주포켓을 비롯해 치아 사이사이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울산대의대와 연세대의대에서 관련 임상실험도 거쳤다.
칫솔을 통해 검증된 미세전류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피부 세안기기도 출시했다. 적은 자극으로도 화장품이나 먼지 등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프록시헬스케어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부터 북미와 일본 등지에 수출도 하고 있다.
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는 “미세전류 기술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면서 “창업기업이지만,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 될 수 있게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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