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 선박 사고가 계절 중 가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해양 사고 위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국내 최대 액체허브항으로 위험물 취급빈도가 높은 울산항은 선박사고 발생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은 만큼 항만당국은 물론 선사와 화주, 항만서비스 종사자들 모두 사고예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시각이 높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최근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의 분석 자료를 통해 다가오는 가을철 다중 이용 선박을 통한 낚시, 섬 관광 등 여가를 즐기는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 밝혔다.
공단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통해 최근 5년간 다중 이용 선박 해양 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고가 발생한 다중 이용 선박 1746척 중 38.2%인 667척이 가을철에 발생했다. 이는 가을철 성어기를 맞아 낚시어선 이용객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전국적으로 지난해의 경우, 낚시어선의 월별 승선 인원은 40만명을 넘지 않았지만 유독 9월(64만명)과 10월(59만명)은 이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이 속한 동해 영해 내에서 발생한 5년간의 사고도 2020년을 제외하곤 모두 가을철 해양사고가 높았다. 총 1940건 중 29.1%인 565건이 가을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섬이 많고 어선 비중이 높은 서해영해(4842건)와 남해영해(6031건)에 비해선 비교적 사고 건수가 적었다.
해양교통안전공단은 9월 성어기에는 해상교통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다중 이용 선박 충돌사고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단은 △출항 전 레이다와 기적 작동상태 확인 △항해 시 전방 경계 주시 △지자체별 지정 해역 낚시어선 선속 제한 확인 등 선박소유자의 자율 안전점검과 안전 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울산항 내 기관들도 가을철 늘어나는 해양 안전사고에 대비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불법행위 단속에 돌입한다.
울산해수청은 오는 13일까지 추석 연휴 대비 무역항 특별 단속기간으로 설정하고 항계 내 불법행위를 단속한다. 특히 선박 통항이 많은 항로 및 방파제 진입로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취약 시간 내 해상단속을 할 계획이다.
울산해경도 오는 18일까지 ‘해양 안전 종합 대책’을 추진해 현장 안전 점검을 진행한다.
관내 다중 이용 선박의 사전점검 실시, 위험구역 안전 순찰, 낚시어선 영업 구역 낸 예방 순찰 확대, 음주 운항 등 안전 위반행위 특별단속에 나선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가을철 성어기를 앞두고 어업 현장과 바다낚시 사업장에서는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길 바란다”며 “공단도 다중이용선박에 대한 집중관리를 추진해 자율안전관리 문화를 정착시키는 등 해양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