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CES 2025를 통해 바라본 미래 교실의 비전
상태바
[경상시론]CES 2025를 통해 바라본 미래 교실의 비전
  • 경상일보
  • 승인 2025.01.2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미화 동의대 교직학부 교수 동의대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자문교수

미래를 변화시키는 기술의 집합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가 막을 내렸다. 전 세계 기술 혁신가와 기업들이 모이는 이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기술이 사회와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여주는 무대다. 특히 올해 CES에서는 첨단 기술과 교육의 융합이 화두로 떠오르며 미래 교실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박람회는 우리가 상상하던 미래 교육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CES 2025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의 교육 분야 적용이다. AI는 단순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도구를 넘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스타일과 속도에 맞춘 개인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박람회에서는 학생의 학습 습관과 성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맞춤형 커리큘럼을 설계해주는 AI 기반 플랫폼이 공개되었다. 이러한 기술은 학습 효율성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특히, 이번 2025년 CES 혁신상(Innovation Awards)은 역대 최대 규모인 3400개 이상의 출품작을 접수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13% 증가한 수치로 CES의 성장과 기술혁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특히 인공지능 부문은 전년대비 49.5% 증가하여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CES 혁신상의 국내 수상작으로는 AI 부문에서 교육업체 W사의 booxtory가,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H대학의 Playlab의 TD Square, 사이버 보안 부문에서 S사의 ScamVanguard가 선정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부분의 변화속에서 미래 교육 혁신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의 발전에서도 두드러졌다. CES 2025에서는 초경량 태블릿, 스마트 펜, 휴대용 스마트보드 등 학생과 교사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기가 공개되었다. 이러한 기기들은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전 세계적으로 교육의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술이 단순히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열린 기회로 평등한 학습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CES 2025에서 메타버스와 확장현실(XR) 기술이 인공지능(AI)와 결합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미래 디지털 생태계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메타버스는 단순히 가상현실(VR)을 넘어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이 결합된 공간 컴퓨팅의 새로운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교육의 접목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학생들의 개인정보와 학습 데이터를 어떻게 안전하게 보호할 것인가는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CES 2025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보안 솔루션이 소개되었다. 이는 기술 발전과 함께 디지털 윤리를 고려한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기술이 가져오는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술 활용과 함께 책임있는 데이터 관리 정책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CES 2025는 교육이 더 이상 전통적인 교실에 갇혀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XR, AI, VR, AR 등 다양한 기술의 융합은 학생들에게 보다 개인화되고 몰입적이며 창의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이를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과 사회적 합의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CES 2025가 제시한 미래 교실의 비전은 새로운 도전을 제시한다.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교육적 준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 혁신은 기술이 주도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지금이야말로 교육과 기술의 조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미화 동의대 교직학부 교수 동의대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자문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산업수도 울산, 사통팔달 물류도시로 도약하자]꽉 막힌 물류에 숨통을
  •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보상절차·도로 조성 본격화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