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 RISE체계와 도심형 캠퍼스(UbiCam)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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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 RISE체계와 도심형 캠퍼스(UbiCam)에 대하여
  • 경상일보
  • 승인 2025.01.3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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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운 울산대학교 교학부총장

2023년, 울산대학교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되며 지역 혁신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이를 계기로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하며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도약을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대학교육혁신과 지역상생발전을 견인하는 지자체 중심의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체계’와 글로컬 대학의 ‘UbiCam(Ubiquitous Campus)’이 있다. 이제 울산이 산업도시를 넘어 교육혁신 도시로 변모하는 본격적인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울산형 RISE 체계: 대학과 지역의 상생 모델’. RISE는 단순한 대학 지원 사업이 아니다. 이는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 일부를 지자체에 이양함으로써 지역과 대학이 협력 동반관계를 구축하여 지역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어내는 혁신 체계다. 울산시는 2025년부터 5년간 총 3100억원을 투자해 지역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과 대학 간의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RISE 체계 핵심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혁신이다. 울산은 자동차와 조선 같은 주력 산업을 보유한 도시로, 산업의 안전성과 디지털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복합재난 대응 안전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 산업 맞춤형 융합 인재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제 대학은 공진화(共進化) 수준의 지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하며, 단순한 교육 기관을 넘어 지역 발전의 핵심 엔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UbiCam: 시공간을 초월하는 교육 혁신’. 울산대학교의 ‘UbiCam’은 글로컬대학 사업의 핵심 과제로, “캠퍼스는 도시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모토를 실현하고 있다. 이 혁신적인 모델은 울산 전역에 캠퍼스를 조성하여 학생, 기업 재직자, 외국인, 그리고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 교육 공간의 확장을 넘어, 대학과 지역, 산업이 융합된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15일 HD현대중공업 뿌리아카데미관에서 개소한 UbiCam 1호에서는 산업체 재직자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향후 북구 평생학습관, 남구 산학융합지구 등 7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AI, 디지털 전환(DX), 기술 창업, 시민 평생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제공을 통해 지역사회와 산업체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지역 맞춤형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말뫼의 성공에서 배우는 울산의 미래’. 스웨덴의 말뫼시는 조선업 기반의 산업도시로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조선업 쇠퇴 이후 말뫼대학교와 협력해 지역이 필요로 하는 교육과 연구를 추진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일자리와 창업 기회를 창출했다.

울산 역시 말뫼의 사례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협력한다면 울산은 말뫼와 같은 성공적인 변화를 이룰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지역과 대학, 산업이 협력하는 RISE 체계와 UbiCam은 울산이 교육과 혁신이 융합된 지속 가능 산업 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이다.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향해’. 결론적으로 RISE와 UbiCam은 각각 독립된 가치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또한 청년 인구 유출을 줄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학과 지역이 단순히 공존하는 것을 넘어, 서로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울산대학교는 울산의 공공재(公共財)로서 울산광역시와 함께 성장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컬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RISE 체계와 UbiCam은 그 비전 실현하는 중요한 축으로, 교육 혁신과 산업 생태계 변화를 동시에 이끌어내는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조지운 울산대학교 교학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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