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본항에 축구장 2.5개 규모 물류창고 조성
상태바
울산본항에 축구장 2.5개 규모 물류창고 조성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7.22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대표 산업지원항만인 울산 남구 장생포 본항일원의 축구장 2.5개 규모 빈땅이 물류시설로 변신한다.

당장 울산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지원항만 역할을 해온 본항의 물류기능 향상은 물론 각종 항만서비스 산업 활성화까지 기대된다. 또한 신항만 및 오일허브 등 항세 확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온산항에 못지않게 배후부지를 확보할수 있게 되면서 본항 내 신규 물동량 증가도 예상된다.

21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울산 남구 매암동 울산항역 인근 1만7792㎡(약 5382평) 부지를 물류창고 용도로 개발하기 위해 국가산업단지 실시계획 변경 및 소규모 재해영향평가 용역을 추진중이다.

해당 부지는 제조업만 허용되던 미포국가산단 내에 위치해 있었지만, 올해 초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을 개정해 물류업종이 가능하도록 용도 제한이 해제됐다.

UPA는 오는 10월께 개발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을 받은 뒤, 연내 부지 정비공사와 물류창고 건설·운영사업자 모집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부터 창고 운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 대상지는 2개 부지로 구성되며, 각각 독립 운영하거나 단일 업체가 일괄 운영하는 방식 모두가 검토되고 있다.

부지는 임대 방식으로 제공되고, 창고는 민간사업자가 직접 투자해 건립·운영하는 구조다.

본항은 그동안 변변한 항만배후단지가 없어, 소금·잡화 등 일반화물의 장치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보관 없이 바로 반출하거나, 인근 외부 창고에 임시로 옮기는 물류 단절 현상이 만성적으로 발생해왔다. 실제 울산신항은 총 127만㎡(약 38만4175평) 규모의 항만배후단지를 조성하며 컨테이너 및 액체화물 중심의 복합물류기능을 점차 갖춰가고 있지만, 본항은 ‘하역만 하는 항만’으로 인식돼왔다.

그동안 울산신항은 현재 컨테이너·석유화학 액체화물 중심으로 집중 성장 중인 반면, 울산본항은 일반화물과 잡화 중심이지만 물류기반이 약해 기능도 점차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울산항 내 기능 편중 문제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창고 개발로 울산본항에도 자체 보관·유통 기능이 부여되면, 울산항 전체의 기능 분산과 상호 보완 체계가 가능해질 수 있다. 또 신항 집중으로 인한 화물 적체 문제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물류시설이 소규모 조성에 그치는 만큼,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향후 지속적인 부지 확보와 도로망 연계 계획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UPA 관계자는 “배후단지 없이 운영돼온 본항 일원에 본격적인 물류시설 개발이 추진되면서 물류 편중 구조 해소와 수출입 물동량 유치 기반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본항 화물 유치력 강화와 항만 기능 다변화의 기점이 될 수 있도록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현장사진]울산 태화교 인근 둔치 침수…호우경보 속 도심 곳곳 피해 속출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폭우에 단수까지…서울주 3만5천여가구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