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침체와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종사자 수 ‘10인 미만’인 울산의 영세 제조업체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종사자 수 10인 미만인 울산의 영세 제조업체 수는 2020년 8406곳에서 2023년 7444곳으로 11.5% 감소했다.
업체 수가 줄면서 종사자 수도 쪼그라들었다.
2020년 2만2263명이던 울산의 영세 제조업체 종사자 수는 2021년 1만9587명을 기록해 1만명대 아래로 떨어졌고, 2022년 1만9211명, 2023년에는 1만7636명으로 3년 새 5000명 가까이 줄었다.
울산지역 제조업체 수와 종사자 수를 보면 영세업체를 제외한 기업들은 업체 수와 종사자 수가 늘거나 소폭 줄었지만 영세 업체는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울산의 전체 제조업수는 2020년 1만235곳에서 2023년 9313곳으로 줄었고, 매출액은 2020년 171조2938만원에서 2023년 274조9592억5100만원으로 늘었다.
다만 지난해 울산 제조업 전체 매출은 한 해 전(290조2093억5700만원)보다는 5.5% 감소했다.
이처럼 영세기업 수와 종사자 수가 준 것은 장기간 경기침체와 고물가·고금리 등이 이어지면서, 버티지 못한 기업들이 대거 문을 닫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규모가 적은 기업일수록 자금 확보가 어렵고, 부채 상환 능력도 떨어져 쉽게 위기를 맞게 된다.
울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지속 상승세인데, 2020년말 0.22%에서 올해 4월 기준 0.38%로 올랐다.
아울러 울산은 제조업체 대표자의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 장년·노년층으로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울산 제조업체 1만235곳 중 30대 이하는 1190명, 40대 2551명, 50대 3852명, 60대 이상이 2642명으로 50대 이상 장노년층이 63.3%를 차지했다. 2023년에는 전체 9313곳 중 30대 이하 996곳, 40대 2241곳, 50대 3476곳, 60대 2603곳으로 50대 이상이 65%를 넘어섰다.
이처럼 영세 제조업 기업들이 버티지 못하면서 울산 제조업 창업기업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555곳이던 울산의 제조업 창업기업은 지난해 857곳으로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창업기업도 2020년 2만2721건에서 2023년 1만6462건으로 뚝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최근 수년새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화하는 등 시장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위기 돌파가 취약한 영세 제조업체들이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