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폭염 직격탄…울산 채소가격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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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폭염 직격탄…울산 채소가격 출렁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7.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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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 폭염이 겹치며 주요 채소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선물세트 구성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역 한 대형마트 배추 매대.
폭우, 폭염이 반복되며 울산 지역 주요 채소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비에 젖은 밭작물이 익기도 전에 썩어버리고, 뒤이은 폭염으로 생육까지 저하되면서 유통 현장에선 이미 가격이 출렁이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울산 지역 배추(1포기)는 5020원으로 전월(3621원) 대비 38.6% 급등했다. 양배추는 22.2%, 무는 36.7% 올랐고 쪽파는 하루 새 46.2% 폭등하기도 했다. 수확기에 접어든 여름 채소들이 잇따른 장마와 고온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상이변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되기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한 셈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 3만4000여개 축구장에 달하는 면적의 농작물이 침수됐다.

문제는 침수 직후 폭염까지 겹쳤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상처 입은 작물에 고온 스트레스와 병충해 우려까지 더해지며, 수확량과 상품성이 동시에 악화됐다.

일부 채소는 겉보기엔 멀쩡해도 유통 중 내부가 무르거나 썩는 경우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여름철에 민감한 쌈채류·잎채소는 타격이 가장 크고, 출하 시기 자체가 늦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상시에는 7월이면 산지 단가가 안정되는 시기인데, 올해는 가격이 멈추질 않는다”며 “유통망마다 대체 산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폭염이 지속시 향후 2~3주 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 국내 6월 생산자물가지수가 0.1% 반등했으며, 배추(31.1%)·돼지고기(9.5%)·달걀(4.4%) 등의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생활물가 상승 체감이 크다”며 “엄정한 대응”을 지시했다.

유통업계는 8월부터 본격화되는 추석 선물세트 기획 및 판매 일정을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햇과일(사과·배)과 한우·굴비 등 선물 핵심 품목의 주산지 피해가 우려되며, 산지 다변화와 사전 비축이 강조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고랭지 및 내륙 산지를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으며, 백화점 업계 역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품질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남부 일부 산지는 침수 피해가 있어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며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연계한 통합 매입 체계로 물량 확보에 주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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