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소비자가 구매한 통수박에 대해 먹기 좋게 맛있는 부분만 잘라서 용기에 담아주는 ‘조각수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박 뿐만 아니라 두리안, 멜론, 파인애플 등도 커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커팅 비용이나 용기에 대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음식 쓰레기를 별도로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커팅 서비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미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1년부터 ‘프레시 테이블’이라는 이름의 손질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며, 서울 더현대 매장에선 성수기엔 2~3시간 대기 줄이 생길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롯데마트 역시 일부 매장에서 스윗 슬라이스 코너를 마련해 세척과 커팅을 유료(1000~2000원)로 제공하고 있고, 편의점 GS25는 조각 과일만 20여종까지 확대하며 지난해 대비 매출이 68%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성과 ‘버릴 것 없는 유통’ 트렌드가 만나면서 과일 유통에서도 ‘쪼개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통수박 하나는 평균 6~8㎏에 달해 냉장 보관이나 섭취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고, 음식물 쓰레기 배출 수수료 부담을 꺼리는 1인 가구에겐 ‘딱 먹을 만큼’만 담긴 커팅 과일이 더 실용적이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일 커팅은 단순 편의 서비스가 아니라 소비자 체감가를 낮추는 전략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는 맞춤 커팅, 도시락화 등 프리미엄 소분 판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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