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동구와 지역 상권에 따르면, 현재 명덕마을 골목형 상점가 확장안이 심사 대기 중인 상태다. 안이 통과되면 점포 수는 기존 37곳에서 266곳으로 늘어나 울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점가로 재편된다. 현재 울산 최다 점포 단일 골목형 상점가는 남구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소매동(93곳), 북구 아진상가(90곳) 등이 있다.
이번 확장은 지난해 12월 명덕3길 일대만 우선 지정된 뒤, 다른 구역 상인들의 참여 요구가 이어지면서 추진됐다. 상인회는 지정 확대를 통해 온누리상품권 가맹을 늘리고, 소비자 할인 혜택을 확대해 침체된 골목상권의 회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명덕마을 외에도 지웰시티자이 상가와 전하동 전하로 일대 상가가 신규 골목형 상점가 지정을 위해 접수돼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세 곳이 모두 확정되면 서부동과 전하동을 잇는 대형 상권 축이 형성돼 동구 내 상업지의 파급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조성된 일산해수욕장 청년광장과 명덕복합문화광장 등 핵심 기반 시설과 지역 축제가 연계될 경우 체류형 유동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확장은 단순히 상점가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동구 상권의 구조 자체를 재편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조선업 경기 의존도가 높았던 서부·전하동 상권은 2015년 대불황 당시 큰 타격을 입었고 이후 도시재생사업과 청년문화 유입으로 회복을 시도해왔다. 여기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상가와 관광 거점을 연결해 하나의 상권망으로 묶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고물가와 인구감소, 외국인 증가 등의 영향으로 운영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주부터 정부가 민생회복쿠폰을 발급하면서 소비 진작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가 공실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명덕마을 상인회에서는 공실 해소를 위해 지역 농가 등과 협업한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와 공동 마케팅 등도 준비하고 있다.
동구 역시 골목형 상권 확장을 통해 청년·가족층이 머무는 복합 상업지구를 조성하고, 중앙정부 지원을 활용해 소상공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확장안이 모두 통과되면 동구는 서부·전하·일산을 잇는 단일 생활권 상권을 보유하게 돼 지역 상업지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여종구 명덕마을 상인회장은 “지역 소상공인의 자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마련하는 김종훈 동구청장에게 감사하다”며 “골목형 상점가 확대와 소비자 혜택 강화가 침체된 상권을 회복시키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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