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동남권 1인가구 생애단계별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울산의 1인가구는 14만1000가구로 전체가구의 30.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인은 13만6000가구(29.8%), 3인은 9만7000가구(21.3%), 4인 이상은 8만3000가구(18.1%)다.
1인가구 중 청년층(19~39세)이 4만3000가구, 중장년층(40~64세)이 6만2000가구, 고령층(65세 이상)이 3만7000가구다. 제조업의 도시답게 청년과 중장년층의 남성 비율은 60%대인데 반면, 고령층에선 여성이 68%대를 보였다.
산업별로 보면 울산 청년층 1인가구의 제조업 종사 비율은 36.5%로 부산(13.1%)과 경남(27.1%)을 크게 웃돌았다. 중장년층 역시 울산은 32.9%로, 부산(14.9%)과 경남(23.8%)보다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울산이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를 갖춘 지역이라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고령층의 경우 부산은 보건·사회복지업(43.7%) 비중이 가장 높았고, 경남은 농림어업(36.1%)이 두드러져 지역별 차이가 컸다.
고용률에서도 울산의 우위가 뚜렷했다. 청년층 1인가구의 고용률은 83.9%로 경남(79.3%)과 부산(72.1%)을 크게 상회하며 수도권(79.4%)보다도 높았다. 중장년층 고용률은 울산 74.2%, 경남 71.1%, 부산 64.5%다. 고령층은 경남이 38.9%로 가장 높았다.
제조 대기업이 모여있는 만큼 월평균 임금 역시 300만원 이상 받는 청년층은 65.5%, 중·장년층은 58.9%로 수도권(54.7%·52.8%)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가구 형성 이유도 생애단계별로 뚜렷했다. 청년층은 본인의 학업·직장(57.6%)이 과반 이상이었으며, 중장년층은 이혼(37.2%), 고령층은 배우자 사별(62.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은 단독주택(44.1%)이나 아파트(39.3%)에 거주한다.
현재 살고있는 생활환경이 전반적으로 좋다고 체감하는 비중은 청년층에서 ‘나쁘다’는 응답이 14.6%로 수도권(14.5%)보다 높게 나왔다. ‘좋다’는 응답은 청년, 중장년, 고령층 모두에서 각각 38.1%, 39.5%, 35.8%로 낮았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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