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30일 ‘2024년 건물 에너지 사용량 통계’와 함께 건물 용도별·지역별 에너지 사용량의 표준값인 ‘건물 에너지 원단위 지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전체 건물 에너지 총사용량은 2023년보다 4.5% 늘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인 3.9%를 상회하는 수치다.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도 냉방 수요 급증에 따라 1.6% 증가했지만 2030 온실가스 감축 및 2050 탄소중립 목표의 기준연도인 2018년과 비교하면 10.6% 감소해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12.8%)에 이어 두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모든 건물의 에너지 총사용량은 3727만5000TOE로 2023년보다 3.9% 늘어났다. TOE는 석유 1t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열량을 뜻한다.
전기와 지역난방 사용량은 각각 8.3%, 0.9% 증가한 반면 도시가스 사용량은 1.8% 줄었다. 건물 용도별로는 단독주택(-1.3%)과 위락시설(-24.0%)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건물 유형에서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했다. 운동시설(18.1%)과 관광휴게시설(15.6%)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건물 에너지 원단위 지표’는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의 중앙값으로, 지역·용도별 에너지 소비 수준을 비교하고 표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국토부는 이 지표가 건축물 에너지 성능 평가와 탄소중립 정책 수립의 기반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남부지역에 포함되며, 공동주택 중 아파트의 경우 1㎡당 111kWh, 업무시설(사무소)은 102kWh의 표준 원단위 수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단독주택 132kWh, 병원 234kWh, 호텔 162kWh, 초등학교 54kWh 등 다양한 건물 유형별 수치가 함께 공개됐다.
홍성준 국토부 녹색건축과장은 “건물 에너지 통계는 지역 맞춤형 탄소중립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며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